처음 마케팅 트렌드를 공부하기 시작한 분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읽긴 읽었는데, 그래서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이게 이해력 문제가 아닙니다. 읽는 방식이 잘못된 게 아니라, 읽는 순서가 없는 게 문제입니다.
■ 트렌드 글이 안 들어오는 진짜 이유
마케팅 트렌드 관련 글을 처음 접하면 대부분 '채널' 단위로 읽습니다. 릴스가 뜬다, 유튜브 쇼츠가 중요하다, 네이버 플레이스 최적화가 바뀌었다. 각각의 내용은 맞는 말인데, 읽고 나면 머릿속에 남는 게 없습니다. 연결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트렌드는 채널이 먼저가 아닙니다. 소비자의 행동 패턴이 먼저 바뀌고, 그 다음에 플랫폼이 반응하고, 그 다음에 광고 상품이 나오고, 마지막에 마케터가 적응합니다. 이 흐름을 모르고 채널 하나씩 쫓으면 계속 뒤를 따라가는 느낌이 납니다. 실제로 뒤를 따라가는 게 맞고요.
■ 처음에 막히는 지점은 거의 이쪽입니다
제 경험상, 초반에 가장 많이 막히는 건 "이게 우리 업종에 맞는 얘긴가"를 판단 못 하는 겁니다. 쇼츠가 뜬다는 말을 들으면, 카페를 하는 분도, 쿠팡에 상품을 올리는 분도, 병원 마케팅을 담당하는 분도 다 같이 "나도 쇼츠 해야 하나"를 고민합니다.
트렌드가 맞는 말이더라도, 내 상황에 맞는 트렌드인지는 별개입니다. 이걸 거르는 기준이 없으면 트렌드 글을 읽을수록 해야 할 것만 늘어납니다. 실제로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가 됩니다.
■ 그래서 처음에 뭘 먼저 잡아야 하나
트렌드를 읽기 전에 딱 두 가지를 먼저 정해두면 훨씬 쉬워집니다.
첫째, 내 고객이 어디서 정보를 찾는가. 네이버 검색인지, 인스타그램인지, 카카오 채널인지, 지인 추천인지. 이게 정해져야 어떤 트렌드가 나와 관계있는 얘긴지 걸러집니다.
둘째, 내가 지금 해결하려는 문제가 인지냐 전환이냐. 아직 아무도 나를 모르는 단계인지, 알고 있는데 구매를 안 하는 단계인지에 따라 같은 트렌드도 다르게 적용됩니다.
이 두 가지 없이 트렌드 글을 읽으면 모든 게 다 중요해 보입니다. 기준이 없으니까요.
■ 읽는 방식을 바꾸면 달라지는 것
트렌드 글을 읽을 때 "이게 왜 지금 나오는가"를 먼저 보는 습관을 들이면 흡수 속도가 다릅니다. 릴스가 왜 지금 더 밀리는지, 네이버가 왜 AI 검색 비중을 늘리는지, 그 배경을 이해하면 다음 흐름도 어느 정도 예측이 됩니다. 개별 정보를 외우는 것보다 구조를 보는 쪽이 훨씬 오래 씁니다.
처음에는 하나만 잡고, 내 상황에 적용해보고, 안 맞으면 이유를 짚고 넘어가는 식으로 가는 게 훨씬 낫습니다.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처음부터 여러 채널을 동시에 소화하려는 게 오히려 가장 늦게 가는 방법이었습니다.
처음 마케팅 공부를 시작했을 때, 트렌드 글보다 먼저 읽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게 있다면 어떤 건지 댓글로 남겨주시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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