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총 지출 약 140만 원(편집 외주 4편 + 썸네일 제작 + 마이크·조명 장비) 썼습니다.
저는 직원 없이 혼자 운영하는 가죽공예 공방입니다. 클래스 위주로 수익을 내고 있고, 월 매출이 크게 오르내리는 구조라 광고 대신 유튜브를 한번 해보자 싶었어요. 주변에서 '유튜브 하나 잘 되면 광고비 아낀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요. 그 말이 틀린 건 아닌데, '잘 되면'이라는 조건이 얼마나 무거운지 그때는 몰랐습니다.
전 / 후 수치
- 채널 구독자: 시작 0명 → 7개월 후 714명
- 월 평균 영상 조회수: 1~2개월차 평균 80회 → 6~7개월차 평균 1,200회
- 클래스 문의(DM·전화): 월 평균 3~4건 → 월 평균 9~11건
- 실제 클래스 신규 예약 전환: 7개월간 유튜브 유입으로 확인된 것 12건
- 영상 업로드 횟수: 총 29편 (직접 찍은 것 25편, 외주 편집 4편)
처음 두 달은 솔직히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았습니다. '가죽공예 브이로그'로 시작했거든요. 작업실 일상, 재료 고르는 장면, 완성된 제품 촬영. 제가 봐도 예쁘게 나왔고, 직접 찍으면서 뿌듯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조회수가 영상 하나에 30~50회를 넘질 않았습니다. 2개월 지났을 때 구독자가 38명이었는데, 그중 아는 사람이 20명은 됐을 거예요.
그때 유튜브 스튜디오 트래픽 소스를 처음으로 제대로 들여다봤습니다. 검색 유입이 거의 없고 '채널 페이지'랑 '외부'가 대부분이었어요. 검색에서 걸릴 키워드로 제목을 짠 게 아니라 그냥 예쁜 제목을 달았던 거죠. '가을 작업실 하루', 이런 식으로요. 누가 이걸 검색하겠어요.
3개월차부터 제목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가죽 카드지갑 만들기 초보도 되나요', '가죽공예 공구 처음 살 때 이것부터' 이런 방식으로요. 썸네일도 작업 장면보다 완성품 클로즈업으로 바꿨고. 그랬더니 4개월차 들어서면서 조회수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劇적인 변화는 아니고, 편당 200~400회 정도로 올라왔습니다.
좋았던 점
문의 오는 분들 질이 달라졌어요. 예전엔 '클래스 얼마예요'로 시작하는 문의가 많았는데, 유튜브 보고 온다는 분들은 영상 어떤 거 봤는지, 뭘 만들고 싶은지를 먼저 말씀하시더라고요. 성사율이 체감상 좀 높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못 냈는데, 7개월간 유입 추정 12건 중 9건이 실제 예약으로 이어졌으니까요. 광고로 오는 분들이랑 온도가 다릅니다.
아쉬웠던 점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요. 이게 제일 컸습니다. 촬영, 편집, 자막, 썸네일 직접 다 하면 영상 하나에 5~8시간은 기본이에요. 혼자 공방 돌리면서 주 1편 올리는 게 3개월차부터는 체력적으로 버거웠습니다. 실제로 5~6개월차에 2주 공백이 생겼고, 그 기간에 조회수가 눈에 띄게 빠지더라고요. 알고리즘이 꾸준함에 민감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혼자 감당하기엔 그 꾸준함이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또 하나는 구독자 700명대로는 수익화 요건이 안 된다는 거,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구독자가 매출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걸 몸으로 느끼는 데 시간이 걸렸어요. 구독자 오르는 게 기분은 좋은데, 그게 예약으로 바로 연결되진 않습니다. 저는 클래스 반경이 서울 강서구 인근으로 제한되는 오프라인 업종인데, 조회수 많이 나온 영상 보면 지방이나 해외 시청자가 섞여 있어요. 그분들은 아무리 좋아해도 예약을 못 하잖아요.
이런 분께는 권합니다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업종이거나, 전국 단위로 클라이언트를 받을 수 있는 분. 아니면 콘텐츠 자체가 재미있어서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분. 당장 매출보다 브랜딩 목적이라면 6개월은 버틸 각오 있어야 합니다.
이런 분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저처럼 반경이 좁은 오프라인 업종인데 3개월 안에 매출 효과를 기대하시는 분. 그리고 영상 제작을 전부 외주로 돌리려는 분. 외주 맡긴 4편이 직접 찍은 것보다 조회수가 오히려 낮았어요. 왜 그런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공방 특성상 '이 사람이 직접 만든다'는 느낌이 외주 영상에선 덜 났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도 계속 해야 하나 고민 중이에요. 7개월 넘게 했는데 '이제 뭔가 됐다' 싶은 확신은 아직 없습니다. 비슷한 규모로 유튜브 하시는 분 계시면 몇 개월 기점으로 전환점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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