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죽 소품 만드는 작은 공방을 혼자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원 없이 혼자, 월 광고비는 네이버 플레이스에 15만원 정도가 전부였고요. 유튜브는 작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딱 1년 올렸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구독자 숫자만 봤어요. 1,000명 넘으면 뭔가 달라지는 줄 알았거든요. 수익화 기준도 그거고, 유튜브 관련 글마다 그 숫자가 기준처럼 나오니까. 그래서 영상 주제도 '가죽공예 입문', '가방 만들기 브이로그' 같이 검색량 있을 것 같은 걸로 잡았습니다. 조회수 올리면 구독자 늘고, 구독자 늘면 문의 온다는 식으로 생각했던 거죠.
1년 동안 영상 38개 올렸고, 구독자는 214명으로 끝났습니다. 조회수는 영상당 평균 300~400회 정도. 한 번은 '가죽 카드지갑 만드는 방법' 영상이 알고리즘 탔는지 갑자기 8,200회 찍혔는데, 그때 문의 온 게 딱 한 건이었고 그마저도 '재료 어디서 사요' 였습니다. 매출 변화는 없었어요.
그러다 올해 3월, 별 생각 없이 올린 영상에서 문의가 4건 들어왔습니다. 영상 제목은 '결혼기념일 선물로 만든 지갑, 각인 넣는 과정'이었고 조회수는 610회였어요. 구독자 200명짜리 채널에서 조회수 600짜리 영상이 조회수 8,000짜리보다 문의를 더 끌어온 겁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려고 댓글을 다시 읽었어요. 조회수 높은 영상 댓글은 '오 신기하다', '저도 배워보고 싶어요' 같은 반응이 대부분이었고요. 3월 영상 댓글은 '아버지 선물로 하나 맞출 수 있을까요', '각인 가격이 어떻게 되나요' 이런 식이었습니다. 보는 사람이 달랐던 거더라고요. 전자는 공예에 관심 있는 사람, 후자는 선물을 찾고 있는 사람.
그걸 보고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트래픽 소스를 처음 제대로 들여다봤습니다. 조회수 높은 영상들은 '유튜브 추천'이 70% 이상이었고, 3월 영상은 '검색'이 절반 넘었어요. 검색어는 '남편 생일 선물 가죽지갑', '각인 지갑 제작' 이런 거였고요.
안 통했던 시도도 있었습니다. 3월 이후로 '선물' 키워드 중심으로 영상을 몇 개 더 만들었는데, 그게 다 통하진 않았어요. 어버이날 맞춰서 올린 '부모님 선물 추천 가죽 소품' 영상은 조회수 180회에 문의 없었습니다. 선물 키워드라고 다 되는 게 아니고, 제가 실제로 만들어본 걸 보여줄 때랑 그냥 기획으로 잡은 영상이랑 차이가 나는 것 같기도 한데, 이건 아직 확신이 없어요.
지금은 구독자를 늘리려는 생각보다는 '이 영상을 보고 주문할 사람이 있나'를 먼저 생각하게 됐습니다. 근데 그게 매번 맞는 기준인지는 솔직히 모르겠고, 소규모 공방 채널로 유튜브를 이 방향으로 계속 가는 게 맞는 건지도 아직 판단이 안 서 있습니다.
비슷한 규모로 유튜브 하시는 분들, 조회수 말고 다른 기준으로 영상 방향 잡고 계신 게 있으면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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