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를 직접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겁니다. 어렵다는 게 개념이 어려운 게 아니라, 별것 아닌 작업들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게 진짜 문제라는 걸.
저는 네이버 중심으로 SEO 작업을 해온 편인데, 실제로 시간을 가장 많이 빼앗긴 건 거창한 전략이 아니라 아래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 기존 문서 파악하는 것만 며칠입니다
새로 맡은 클라이언트 사이트, 혹은 오래 방치해둔 자사 블로그를 다시 볼 때, 어떤 글이 얼마나 검색에 잡히고 있는지부터 파악하는 게 먼저입니다. 그런데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는 구글 서치콘솔만큼 데이터를 친절하게 안 줍니다. 노출 키워드 목록, 페이지별 유입 분리, 이런 게 한 화면에 안 나오니까 직접 키워드 하나씩 넣어보면서 확인해야 합니다. 계정이 서치어드바이저에 등록조차 안 돼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것부터 정리하는 데 이틀은 잡아야 합니다.
■ 내부 링크 구조 정리, 글 수 많으면 진짜 일입니다
블로그가 아닌 자체 사이트 기준으로, 내부 링크가 엉켜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뉴 구조는 멀쩡한데 실제 글들이 서로 연결이 안 돼 있거나, 중복되는 주제의 페이지가 여러 개 있어서 검색엔진이 어떤 걸 대표 페이지로 봐야 할지 헷갈려 하는 상태. 이걸 정리하려면 전체 페이지를 스프레드시트에 쭉 빼고, 유사 주제끼리 묶고, 어떤 걸 살리고 어떤 걸 통합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글이 100개만 넘어도 이 작업이 만만치 않습니다. 제 경험상 이 구조 정리가 끝나야 이후 작업이 실제로 효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 수정하고 나서 반영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따로 있습니다
글을 고치고, 메타 설명을 바꾸고, 구조를 손봐도 그게 검색 결과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네이버는 구글보다 반영 속도가 케이스마다 다른데, 빠르면 며칠, 길면 몇 주 걸리기도 합니다. 이 구간이 불안합니다. 뭔가 바꿨는데 눈에 띄는 변화가 없으면 더 건드리고 싶어지는데, 이때 또 손을 대면 무엇 때문에 결과가 달라졌는지 파악이 안 됩니다. 변수를 하나씩 바꾸면서 기다리는 훈련이 필요한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 클라이언트한테 설명하는 게 또 하나의 일입니다
SEO는 숫자가 금방 안 나옵니다.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왜 순위가 안 오르냐는 질문을 받으면, 매번 다시 설명해야 합니다. 이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실제로 작업 시간만큼 듭니다. 처음 계약할 때 기대치를 어떻게 설정해놨느냐에 따라 이 과정이 편하기도 하고 매번 소모적이기도 합니다.
SEO는 어렵다기보다 느리고 번거롭습니다. 개념보다 반복 작업과 기다리는 시간이 실제 업무의 대부분입니다.
여러분은 SEO 작업에서 어떤 구간이 가장 시간을 잡아먹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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