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혼자 운영하는 인테리어 필름 시공 업체입니다. 직원은 없고, 월 광고비는 네이버 파워링크에 30만 원 정도 쓰고 있었는데 작년 초부터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요즘 유튜브로 문의 들어온다'는 말을 주변 시공 업체 사람한테 듣고 나서였습니다.
6개월 동안 영상 22개를 올렸습니다. 주방 상부장 필름 시공 과정, 현관문 래핑, 아파트 몰딩 작업 같은 거요. 편집은 직접 했고, 캡컷으로 자막까지 달았습니다. 조회수는 생각보다 잘 나왔어요. 몇 개는 3,000~5,000뷰까지 갔고, 구독자도 280명쯤 됐습니다. 근데 그 6개월 동안 유튜브에서 들어온 문의는 딱 두 건이었습니다. 그중 한 건은 견적만 물어보고 연락이 끊겼고요.
처음엔 구독자가 아직 적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상 길이도 늘리고, 썸네일도 여러 번 바꿨는데 별 차이가 없었어요. 그렇게 두 달을 더 했습니다. 솔직히 그때 가장 많이 든 생각이 '내가 방향을 잘못 잡은 건가'였는데, 뭘 잘못했는지 딱 집어서 몰랐으니까 그냥 계속 올렸습니다.
전환이 안 된다고 느끼고 나서야 영상 댓글을 하나씩 읽어봤습니다. 조회수가 좋은 영상들을 보니까, 보는 사람들이 '직접 해보려는 사람'이었어요. '어떤 필름 샀어요?', '칼은 뭐 쓰세요?' 이런 댓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한테 시공을 맡기려는 사람이 아니라, 셀프로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보고 있던 거였어요. 시공 과정을 너무 자세히 보여줬더니 그게 튜토리얼 콘텐츠가 돼버린 겁니다.
그걸 알고 나서 '시공 전후 비교' 위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과정보다는 결과물을 보여주고, 설명보다 분위기를 담는 쪽으로요. 이 방향이 맞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조회수가 반 토막 났습니다. 1,000뷰도 안 나오는 영상이 연속으로 나왔어요. 문의가 늘지도 않고 조회수까지 떨어지니까 그때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방향을 절충해서 가고 있어요. 전후 비교를 메인으로 두되, 설명은 짧게 달고 마지막에 시공 의뢰 방법을 한 번 언급하는 식으로요. 근데 솔직히 이게 맞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문의가 조금 늘긴 했는데, 유튜브 때문인지 다른 요인인지도 분리가 안 되고요.
작은 업체가 유튜브 할 때 '누가 보는가'를 영상 올리기 전에 먼저 따져봤어야 했는데, 저는 그걸 6개월 지나서야 봤습니다. 비슷한 업종에서 유튜브 하시는 분들, 처음에 콘텐츠 방향 어떻게 잡으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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