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에 맡기면 손이 덜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다른 종류의 일이 생깁니다. 처음 몇 번 겪고 나서야 "이건 원래 이런 거구나"가 됐는데, 미리 알았으면 훨씬 덜 힘들었을 것들이 있어서 정리해봤습니다.
■ 소재 컨펌이 생각보다 자주 막힙니다
배너 하나, 영상 한 편 올리려면 보통 내부 담당자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대행사가 시안을 보내는 타이밍이 대표님 출장 기간이거나, 팀장이 자리를 비운 날이거나 합니다. 대행사 입장에서는 컨펌이 안 나면 집행을 못 하고, 우리 입장에서는 "얼른 올려달라"는 압박이 동시에 옵니다. 결국 담당자 한 명이 중간에서 빠르게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여기서 실수가 잘 납니다. 시안을 제대로 못 보고 컨펌을 눌렀다가 나중에 "이 문구 우리가 승인한 건가요?" 같은 말이 나오는 경우가 제 경험상 꽤 있었습니다. 소재 컨펌은 빠르게 하되, 캡처나 메일로 흔적을 남겨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리포트가 오는데 읽기가 애매합니다
대행사마다 리포트 형식이 다릅니다. 어떤 곳은 노션으로 주고, 어떤 곳은 엑셀로 주고, 어떤 곳은 구글 슬라이드로 줍니다. 문제는 형식보다 내용인데, 노출·클릭·전환이 나오는데 "그래서 잘 되고 있는 건가요?"를 되물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숫자는 있는데 판단이 안 서는 상태입니다.
이게 대행사 잘못만은 아닙니다. 계약 초반에 "이 지표가 어느 수준이면 잘 되는 건지"를 같이 정해두지 않으면, 리포트가 와도 대화가 겉돕니다. 계약서에 KPI가 적혀 있어도, 현실적인 기준선을 말로 합의해두는 게 따로 필요합니다.
■ 예산 조정 요청이 타이밍을 자주 놓칩니다
"이번 주 예산 좀 올려도 될까요?" 같은 요청이 카카오톡으로 옵니다. 빠르게 답을 줘야 집행에 반영이 되는데, 결재 라인이 있거나 담당자가 자리를 비우면 그냥 그 시기를 지나치게 됩니다. 대행사도 답답하고, 우리도 아쉬운 상황입니다.
이건 처음부터 "예산 조정 요청은 며칠 전까지 주세요", "이 금액 이하는 담당자가 바로 결정 가능합니다" 같은 기준을 만들어두면 상당히 줄어듭니다. 번거롭더라도 킥오프 때 이 부분을 짚어두는 게 낫습니다.
■ 플랫폼 정책이 바뀌면 대행사도 같이 당황합니다
메타나 네이버 광고 정책이 바뀌면 대행사도 대응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잠깐 집행이 중단될 수 있다"는 말이 사후에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대행사가 숨기는 게 아니라, 실제로 대응하면서 정신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플랫폼 이슈가 생겼을 때 먼저 연락을 달라고 계약 초반에 말해두면 그나마 낫습니다.
광고대행을 맡기면 일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종류가 바뀌는' 거라는 걸, 몇 번 겪고 나서야 받아들였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부분에서 예상보다 손이 많이 가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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