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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율 높은 시간대 집중하라는 말, 제 계정에선 역효과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환율 높은 시간대에 예산 몰아라'는 조언은 제 경우에 맞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시간대에 예산을 집중하고 나서 CPA가 올라갔고, 원래 '비효율적'으로 보이던 시간대를 살려두고 나서야 전체 지표가 안정됐습니다. 이게 왜 그렇게 됐는지 지금도 100% 확신은 없는데, 그 과정에서 제가 뭘 보고 어떤 판단을 했는지 적어둡니다.


■ 처음에 뭘 보고 그 판단을 했나

운영하는 곳은 1인 운영 네일샵입니다. 메타 광고를 월 30만원 안팎으로 쓰고 있었고, GA4랑 메타 광고 관리자를 같이 보면서 시간대별 전환 데이터를 뽑았습니다. 보니까 오후 7시~10시 사이에 예약 전환이 몰려 있었어요. 그래서 당연히 '이 시간대에 예산 집중하면 효율 오르겠지' 싶었습니다. 마케팅 관련 글에서도 그렇게 하라고 많이 나오고, 주변에서도 다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의심을 안 했습니다.

예산 스케줄링으로 오후 6시~11시에만 게재되도록 세팅했고, 나머지 시간은 거의 껐습니다. 한 3주 돌렸는데 전환 수는 비슷한데 CPA가 올라가 있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서 그냥 다시 전체 시간대로 돌렸더니 2주 뒤에 CPA가 다시 내려왔습니다.


■ 데이터를 다시 뜯어봤을 때 보인 것

원인을 찾으려고 메타 광고 관리자에서 게재 시간대별 노출·클릭·전환을 다시 뽑았습니다. 그랬더니 오전 시간대, 특히 10시~12시 사이에 클릭당 비용이 확실히 낮게 잡혀 있었습니다. 전환 자체는 저녁에 일어나더라도, 클릭은 낮에 일어난 게 많았던 겁니다. 저는 '전환이 일어난 시간'만 봤는데, 실제로는 낮에 광고 보고 저녁에 예약한 사람이 꽤 있었던 거죠.

전환 기여 시점과 노출·클릭 시점이 다를 수 있다는 건 머리로는 알고 있었는데, 막상 데이터 볼 때는 그걸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전환 수가 많은 시간에 예산 몰면 된다고만 생각했던 거라 지금 생각하면 좀 허탈하긴 합니다.

다만 이게 네일샵이라는 업종 특성 때문인지, 계정 히스토리 때문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쇼핑몰이나 다른 업종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지는 제 데이터만으론 말하기 어렵습니다.


■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봅니다

지금은 시간대별로 볼 때 전환 수 하나만 보지 않고, 클릭 발생 시간대와 전환 발생 시간대를 따로 봅니다. 메타 광고 관리자에서 '게재 시간' 기준 분류를 쓰되, GA4에서 세션 시간과 목표 완료 시간을 함께 비교하는 식으로요. 도구를 따로 더 쓰는 건 아니고, 원래 쓰던 두 개를 교차해서 보는 방식입니다.

예산 스케줄링은 지금은 쓰지 않습니다. 대신 입찰 전략을 건드리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고, 게재 시간은 알고리즘한테 맡기는 편입니다. 이게 맞는 방향인지도 아직 확신은 없고, 지금도 한 달 단위로 데이터 보면서 조정 중입니다.


■ 이건 안 통했습니다

원인을 찾는다고 시간대별 A/B 테스트를 해보려 했습니다. 오전 시간대 캠페인 따로, 저녁 시간대 캠페인 따로 만들어서 비교하려고 했는데, 예산이 각각 15만원 안팎으로 쪼개지니까 학습이 제대로 안 됐습니다. 메타 알고리즘이 학습할 만한 전환 수가 확보가 안 되다 보니 데이터가 너무 들쑥날쑥해서 비교 자체가 무의미했습니다. 월 광고비가 작은 계정에서는 세분화 테스트가 오히려 독이 된다는 걸 그때 알았고, 지금은 그 방향은 안 씁니다.


데이터 보는 방향이 맞아도 '어떤 기준 시점으로 보느냐'가 틀리면 결론이 달라진다는 게 이 경험에서 건진 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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