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부터 인테리어 필름 시공 업체를 혼자 운영하면서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직원 없이 저 혼자 견적·시공·편집 다 하는 구조라 월 광고비를 따로 쓸 여유가 없었고, 유튜브 채널을 무료 마케팅 수단으로 써보자는 생각이었어요. 업로드를 시작한 건 작년 2월, 올해 1월까지 약 11개월 운영했습니다.
처음에 커뮤니티랑 유튜브 관련 글을 열심히 찾아봤는데, 거의 다 같은 말이었어요. '구독자 신경 쓰지 말고 영상 수를 먼저 쌓아라. 50개는 돼야 채널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말을 믿고 일단 올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시공 과정 클립, 전후 비교, 자재 소개 같은 영상을 꾸준히 올렸고 11개월 동안 총 41개 영상을 올렸어요. 조회수는 영상당 평균 150~300회 사이를 왔다 갔다 했고, 구독자는 230명에서 멈췄습니다. 문의는 그 기간 동안 유튜브 경로로 확인되는 게 딱 4건이었어요.
그런데 이상한 게 있었습니다. 41개 중에 유독 조회수가 튄 영상이 하나 있었거든요. 아파트 베란다 필름 시공을 처음부터 끝까지 찍은 22분짜리 롱폼인데, 이게 혼자 9,400회가 나왔어요. 채널 전체 조회수의 절반 가까이가 이 영상 하나에서 나온 거였고, 문의 4건 중 3건이 이 영상 보고 연락 온 거였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스튜디오 들어가서 이 영상이랑 나머지 영상들 데이터를 비교해봤어요. 평균 시청 지속 시간 차이가 확연했습니다. 짧은 영상들은 1~2분짜리인데 평균 시청 시간이 40초도 안 됐고, 22분짜리는 평균 6분 넘게 봤더라고요. 클릭률은 오히려 짧은 영상들이 더 높았는데, 들어와서 그냥 나간 거였어요.
그래서 저도 '짧고 많이'를 포기하고 롱폼 위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문제는 이게 잘 됐냐는 건데, 솔직히 아직 결과가 나왔다고 말하기 애매해요. 올해 들어 롱폼 4개 더 올렸는데 그중 2개는 1,200회, 1개는 400회, 1개는 아직 200회 수준이라 고르지가 않거든요. 롱폼이라고 다 되는 건 아닌 것 같고, 어떤 롱폼이 터지는지는 아직 감을 못 잡았습니다.
안 통했던 시도도 있었는데, 썸네일을 밝고 텍스트 크게 바꿔보는 거였어요. 클릭률이 살짝 오르긴 했는데 그게 문의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결국 썸네일보다 영상 내용이 더 변수인 것 같다는 느낌만 받았습니다. 확신은 없어요.
'영상 수를 먼저 쌓아라'는 말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저처럼 단가 높고 로컬 업종인 경우에는 그 공식이 그대로 안 맞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시공 영상 보러 오는 사람이 짧은 클립 30개를 볼 이유가 없고, 22분짜리 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서 '이 사람 믿을 수 있겠다'를 판단하는 거더라고요.
비슷한 업종이나 단가 높은 서비스 업종으로 유튜브 하시는 분들, 영상 길이랑 문의 연결 사이에서 저랑 비슷한 경험 있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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