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첫 6개월을 클릭수 보면서 뿌듯해하고 있었습니다. 전환은 거의 없었는데도요. 지금 다시 세팅한다면 광고 켜는 날 첫 번째로 볼 지표는 클릭률이 아니라 전환당 비용입니다. 이게 없으면 클릭수는 그냥 숫자입니다.
■ 광고 처음 켤 때 봤어야 할 지표
저는 소형 온라인 문구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고, 파워링크를 처음 돌린 건 재작년 초입니다. 월 예산은 30만 원 정도였고, 네이버 검색광고 관리 시스템 안에서 기본 세팅 그대로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클릭이 오면 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클릭수 올라가는 거 보면서 광고가 잘 되는 줄 알았는데, 3개월 지나고 나서 전환 탭 열어보니 실제 구매 연결은 손에 꼽았습니다. 클릭당 비용이 낮은 키워드만 골라 쓴 게 원인이었는데, 그 키워드들이 구매 의도 없는 정보성 검색이었던 겁니다.
지금 다시 한다면 광고 시작 첫 주부터 네이버 검색광고 보고서에서 '전환수'와 'CPA(전환당 비용)' 컬럼을 먼저 꺼내 놓겠습니다. 클릭률·노출수는 그 다음입니다.
■ 키워드 구조를 바꾸기 전에 볼 것
6개월 차쯤 됐을 때 키워드를 대거 교체했습니다. '문구' 같은 포괄 키워드 빼고 '어린이 선물 문구세트'처럼 구체적인 키워드 위주로 좁혔습니다. 이건 방향 자체는 맞았는데, 문제는 기존 키워드 성과 데이터를 충분히 안 보고 지웠다는 겁니다.
나중에 보니 포괄 키워드 중에도 전환이 붙은 게 두세 개 있었는데 같이 날려버렸습니다. 키워드 바꾸기 전에 최소 4주치 전환 데이터 확인하고, 전환이 한 건이라도 있는 키워드는 일단 살려두는 게 맞습니다. 저는 그걸 몰라서 다시 데이터 쌓는 데 한 달을 썼습니다.
업종 특성상 시즌 편차가 있는 경우엔 키워드 교체 타이밍도 중요합니다. 문구류는 3월 입학 시즌 직전에 키워드 건드리면 그 시즌 데이터가 엉망이 됩니다. 변경은 시즌 직후, 데이터 쌓이고 나서 하는 게 낫습니다.
■ 소재(광고 문구) 바꾸는 타이밍
저는 초반에 소재를 한 번 만들어 두고 거의 안 건드렸습니다. '이미 올라간 거 건드리면 또 최적화 다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막연한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네이버 검색광고 소재는 A/B 형태로 두 개 이상 등록해두면 시스템이 성과 좋은 걸 더 많이 노출시킵니다. 이걸 초반부터 썼으면 좋았을 텐데, 저는 9개월 차에야 적용했습니다. 소재 두 개를 동시에 돌리면서 제목 문구 차이를 줬더니 클릭률이 다르게 나왔고, 어떤 표현이 우리 업종에서 반응이 더 좋은지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소재는 최소 2개, 한 달 돌려보고 클릭률 차이 비교하는 루틴 만드는 게 낫습니다. 한 개만 올려두면 비교 기준이 없습니다.
■ 이건 안 통했습니다
한때 '확장 소재(리뷰, 가격 등 추가 정보)'를 전부 켜두면 노출이 풍성해지고 클릭률이 오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쓸 수 있는 확장 소재를 다 등록해뒀는데, 실제로 클릭률은 거의 안 변했습니다. 제 업종에선 가격 확장 소재가 오히려 역효과였던 것 같습니다. 가격이 노출되니까 클릭 전에 이탈하는 경우가 생긴 것 같은데, 이게 정확히 이유인지는 솔직히 아직 확인을 못 했습니다.
'많이 켜두면 유리하다'는 생각 자체가 틀렸습니다. 확장 소재도 업종이랑 상품 특성 맞춰서 선택적으로 써야 합니다.
파워링크는 켜두면 알아서 되는 광고가 아닙니다. 지금의 저라면 전환 데이터부터 보고, 키워드는 천천히 좁히고, 소재는 두 개씩 비교하면서 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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