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에 지인 카페 마케팅을 맡았다가 제대로 데인 경험이 있어서 공유한다.
카페 오픈 전부터 인스타 계정 만들고, 감성 사진 올리고, 팔로워 이벤트 돌려서 한 달 만에 팔로워 1,100명까지 끌어올렸다. 숫자만 보면 나름 성과 같았는데, 실제 오픈 후 2주 동안 이벤트 참여자 중 방문 전환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문제를 역추적해보니 세 가지였다.
1. 팔로워 지역 타겟팅을 안 했다
해시태그를 #감성카페 #카페스타그램 같은 전국구로만 썼고, 정작 카페가 위치한 '성수동'이나 '성동구맛집' 같은 로컬 태그 비중이 10% 미만이었다. 팔로워 1,100명 중 실제 반경 5km 이내 거주자는 분석 결과 90명 수준이었다.
2. 이벤트 설계가 방문을 유도하지 않았다
'팔로우+공유 시 추첨으로 음료 기프티콘 증정' 방식이었는데, 기프티콘은 온라인으로 끝나버리니 오프라인 유입이 전혀 없었다. 당첨자도 그냥 기프티콘 받고 끝. 직접 방문해서 수령하는 구조로 설계했어야 했다.
3. 콘텐츠가 '저장'이 아니라 '좋아요'용이었다
릴스 평균 좋아요 120개, 저장수는 8개 수준이었다. 저장은 실제 '나중에 가봐야지'를 의미하는 지표인데, 그걸 아예 안 봤다. 메뉴 구성, 주차 정보, 웨이팅 팁 같은 실용 콘텐츠 비중을 높였어야 저장율이 올라간다.
이후 로컬 해시태그 비중을 60% 이상으로 바꾸고, 방문 수령 이벤트로 전환하고, 저장 유도 콘텐츠 비율을 늘렸더니 3주 차부터 주말 웨이팅이 생기기 시작했다. 팔로워 숫자보다 지역 저장수를 KPI로 봤어야 했다는 게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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