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에 인테리어 자재 B2B 업체 유튜브 채널 맡아서 6개월 운영했는데 결국 클라이언트 설득 못 하고 중단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뭘 잘못 짚었는지 기록해둡니다.
■ 실수 1. 조회수를 KPI로 잡은 것
인테리어 자재 특성상 실구매자가 굉장히 좁습니다. 시공업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건설사 구매담당자가 타깃인데, 이 사람들이 유튜브를 얼마나 보겠냐고요. 초반에 조회수 목표를 영상당 3,000뷰로 잡았다가 평균 400뷰에 그쳤고, 클라이언트 신뢰를 그때 다 잃었습니다. B2B는 조회수 대신 유입 경로와 문의 전환율을 KPI로 잡았어야 했어요.
■ 실수 2. 제작 주기를 주 1회로 과하게 잡음
예산은 월 150만 원인데 주 1회 업로드 계획을 세웠습니다. 결국 촬영·편집 품질이 무너졌고 영상 한 편당 평균 시청 지속률이 22%까지 떨어졌습니다. 월 2회로 줄이고 영상당 퀄리티를 올렸으면 알고리즘 평가 자체가 달랐을 겁니다.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지속률 40% 이상이 노출 증가 분기점인데, 그걸 알면서도 일정에 끌려다녔습니다.
■ 실수 3. 썸네일·제목을 '브랜드 톤'에만 맞춤
클라이언트가 고급스럽게 가자고 해서 썸네일에 브랜드 컬러만 쓰고 텍스트도 최소화했습니다. CTR이 평균 1.8%였는데, 같은 카테고리 벤치마크가 4~6%대입니다. 클릭이 안 되면 알고리즘이 영상 자체를 밀어주질 않습니다. 브랜드 가이드라인과 알고리즘 최적화 사이에서 클라이언트를 설득할 논리를 못 만든 게 패착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유튜브는 채널 목적과 타깃에 맞는 KPI 설계가 먼저고, 제작 물량보다 편당 완성도가 우선입니다. 이 순서를 뒤집으면 6개월이 고스란히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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