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관리 툴을 열면 숫자가 많습니다. 방문자 수, 조회수, 체류 시간, 재방문율, 유입 키워드 수. 이걸 다 보고 있는데도 다음에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숫자를 '보고' 있지만 '읽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 숫자 하나만으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습니다
하루 방문자가 300명이라는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단독으로는 판단이 안 됩니다. 비교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보는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했을 때, 발행 전후로 비교했을 때, 그리고 유입 경로가 바뀌었는지입니다. 이 세 가지를 겹쳐봐야 숫자가 비로소 맥락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 발행 다음 날 방문자가 두 배 넘게 뛰었다가 사흘 만에 원래대로 돌아온다면, 그건 네이버 블로그 로직에서 신규 발행 보너스를 받은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글이 잘 된 게 아닙니다. 반대로 방문자 수는 그대로인데 특정 글 한 편의 조회수가 조금씩 우상향하고 있다면, 그건 검색 유입이 붙기 시작한 신호입니다. 같은 '숫자가 늘었다'도 맥락이 다릅니다.
■ 체류 시간이 짧으면 글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체류 시간이 짧다고 무조건 콘텐츠 품질을 의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정보성 글은 사용자가 원하는 내용을 빠르게 찾고 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체류 시간만 놓고 "이 글은 실패"라고 판단하면 오히려 잘 된 글을 버리게 됩니다.
체류 시간은 다른 숫자와 묶어서 봐야 합니다. 같은 글에서 재방문이 오고 있는지, 해당 글을 통해 다른 글로 이동하는 흐름이 있는지, 그리고 그 글 유입 키워드가 구매나 문의 의도가 있는 키워드인지. 이 세 가지가 함께 보여야 체류 시간 숫자의 의미가 결정됩니다.
■ 의사결정에 쓰려면 질문을 먼저 정해야 합니다
숫자를 읽는다는 건, 숫자에서 답을 찾는 게 아닙니다. 질문을 먼저 정하고, 그 질문에 답하는 숫자를 찾는 겁니다. "이 달 블로그 성과는 어떤가요?"라는 질문은 너무 넓습니다. "지난달에 발행한 글 중에서 검색 유입이 붙은 글이 몇 편인가?"처럼 좁혀야 숫자가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실무에서 제가 자주 쓰는 질문은 이렇습니다. 이번 달 유입 키워드 중 의도가 있는 키워드가 늘었는가, 줄었는가. 최근 발행 글 중 2주 이상 꾸준히 조회가 들어오는 글이 있는가. 이 두 가지만 정기적으로 체크해도 다음 발행 방향이 보입니다.
■ 숫자는 행동 직전에 봐야 합니다
숫자를 매일 들여다보면서 판단을 미루는 것도 문제입니다. 데이터를 쌓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일관된 행동이 필요합니다. 발행 주기, 키워드 방향, 글 길이 중 하나를 바꿨다면, 최소 3~4주는 지켜봐야 비교가 됩니다. 그 전에 숫자가 안 나온다고 또 방향을 바꾸면, 어떤 변수가 영향을 준 건지 영영 모르게 됩니다. 숫자는 결정을 내리기 직전에, 그리고 변화를 준 뒤 충분한 시간이 지난 다음에 보는 게 맞습니다.
지금 블로그 숫자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계신다면, 어떤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그 숫자를 보고 계신가요?
이 게시판의 다른 글
댓글 0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