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한 달 넘게 '팔로워 수'와 '좋아요 수'만 보면서 콘텐츠 방향을 잡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 두 숫자는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흐름과 거의 관계가 없었고, 정작 봐야 할 지표는 Meta Business Suite 안에 따로 있었습니다.
■ 한 달 반 동안 뭘 보고 있었나
저는 핸드메이드 소품샵을 혼자 운영하고 있고,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건 작년 11월이었습니다. 팔로워 500명대의 아주 작은 계정입니다. 처음에는 릴스를 올리면 조회수가 오르고, 좋아요가 늘면 계정이 성장하는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매주 릴스 2~3개씩 올리면서 좋아요 수가 전주보다 올랐는지 내렸는지만 체크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스토어 유입을 보니까 인스타에서 오는 트래픽이 거의 없었습니다. 좋아요는 꽤 받고 있는데, 링크는 아무도 안 누르고 있던 겁니다. 그때 처음으로 '내가 보고 있는 숫자가 틀린 숫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실제로 봤어야 할 지표 — 프로필 방문 수와 외부 링크 탭
Meta Business Suite → 인사이트 → 계정 도달 탭 안에 들어가면 '프로필 방문 수'와 '웹사이트 탭 수'가 따로 집계됩니다. 저는 이 화면을 한 달 반 동안 한 번도 제대로 열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게시물 하나하나 눌러서 좋아요, 저장, 댓글만 봤습니다.
프로필 방문 수를 처음 확인했을 때, 조회수 대비 프로필 방문 비율이 1~2% 수준이었습니다. 즉, 100명이 릴스를 봐도 프로필까지 오는 사람은 1~2명이었던 겁니다. 이 숫자가 낮으면 아무리 릴스 조회수가 올라도 계정 성장이나 링크 유입으로는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 다음에 확인한 건 '저장 수'였습니다. 좋아요보다 저장이 실제 관심도를 더 잘 반영한다는 말은 어디서 읽은 적 있었는데, 직접 비교해보니 저장이 높은 콘텐츠 유형이 프로필 방문으로도 더 많이 연결되고 있었습니다. 제 경우엔 완성품 사진보다 제작 과정을 짧게 보여주는 릴스가 저장이 더 높게 나왔습니다.
■ 방향 바꾸고 나서 달라진 것들
콘텐츠 방향을 두 가지로 바꿨습니다. 첫째는 릴스 마지막 장면에 제품 가격과 구매 링크 안내를 자막으로 넣었습니다. 이전엔 그냥 예쁘게 끝냈는데, 명시적으로 '구매는 프로필 링크'라고 넣었더니 웹사이트 탭 수가 체감상 올라갔습니다. 정확한 비율은 기간이 짧아서 아직 말하기 애매하지만 방향은 맞는 것 같습니다.
둘째는 게시물 빈도를 줄이고 한 개에 시간을 더 썼습니다. 주 3개에서 주 1~2개로 줄이고, 그 대신 썸네일 첫 프레임을 다듬는 데 시간을 더 썼습니다. 릴스는 첫 1~2초에서 멈출지 넘길지 결정나는 구조라는 걸 뒤늦게 실감했습니다.
■ 이건 안 통했습니다
해시태그를 업종 관련 인기 태그 위주로 30개 꽉 채워서 달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도달 늘리려면 해시태그를 많이 달아야 한다'는 말을 그대로 믿었는데, 해당 기간 인사이트를 보면 해시태그로 유입된 도달이 전체의 5% 미만이었습니다. 거의 효과가 없었습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인기 해시태그를 달면 도리어 게시물이 해당 태그 안에서 금방 묻혀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팔로워 수 10만 이하의 중소형 태그 위주로 5~10개만 달고 있는데, 이게 진짜 효과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는 아직 확신이 없습니다.
인스타는 봐야 할 숫자를 잘못 설정하면 열심히 할수록 방향이 틀어집니다. 조회수·좋아요 말고, 프로필 방문 수와 저장 수를 같이 보면서 흐름을 읽는 게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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