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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스 방향 바꾼 이유 — 조회수 말고 다른 걸 보기 시작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릴스를 6개월 하다가 방향을 완전히 틀었습니다. 조회수 중심으로 콘텐츠를 기획하던 걸 멈추고, 저장·공유 수 중심으로 바꿨습니다. 그게 계기가 돼서 문의가 처음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 조회수만 보던 시절,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나

저는 홈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만들어 파는 1인 공방입니다. 인스타 릴스를 처음 시작한 건 작년 초였고, 처음 3개월은 '어떻게 하면 조회수가 오르나'에만 집중했습니다. 트렌드 음악 쓰기, 영상 첫 1초에 후킹 멘트 넣기, 짧게 짧게 편집하기. 유튜브에서 다 보고 따라 했습니다.

실제로 조회수는 올랐습니다. 1만 넘는 영상도 몇 개 나왔습니다. 근데 팔로워는 거의 안 늘었고, 스토어 링크 클릭은 거의 없었습니다. 댓글도 '이쁘다'가 전부였습니다. 처음엔 '아직 계정이 작아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인사이트를 열어보니 저장 수가 조회수에 비해 너무 낮았습니다. 1.2만 조회에 저장이 11개였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이 사람들이 내 영상을 그냥 스쳐 가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 방향을 바꾼 시점과 그때 본 지표

전환점은 4개월 차였습니다. 당시 제가 아무 생각 없이 올린 '원목 쟁반 마감재 바르는 과정' 영상이 있었는데, 조회수는 3천 정도였는데 저장이 140개 넘게 달렸습니다. 저장률이 제가 올린 영상 중에 제일 높았습니다.

그게 이상해서 댓글을 읽어봤더니 '나중에 따라 해보려고 저장했어요', '이 마감재 뭔가요' 같은 말들이었습니다. 그 영상 하나에서 스토어 문의가 그달 처음으로 2건 들어왔습니다. 조회수 1만짜리 영상에서 한 건도 없었던 게 3천짜리에서 2건이 나온 겁니다.

그때부터 기획 기준을 바꿨습니다. '이 영상을 보고 저장할 이유가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고, '나중에 써먹을 수 있는 정보인가'를 기준으로 소재를 골랐습니다. 공방 업종 특성상 제작 과정, 재료 정보, 실패 사례 같은 게 그걸 충족했습니다. 트렌드 음악이나 후킹 멘트는 줄였습니다.

메타 인사이트에서 저장률(저장 수 ÷ 도달 수)을 매 영상마다 기록하기 시작했고, 이게 일정 수준 이상인 영상 유형만 이후에도 이어갔습니다.


■ 바꾸고 나서 달라진 것, 달라지지 않은 것

방향 전환 이후 2개월 동안 올린 영상은 12개입니다. 조회수 평균은 오히려 예전보다 낮아졌습니다. 트렌드 음악을 안 쓰니까 알고리즘 반응이 덜 한 것 같습니다. 근데 저장률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예전 평균이 0.3~0.5%였다면, 지금은 1.5~2% 사이로 올라왔습니다.

팔로워는 느리게 늘고 있고, 스토어 유입은 체감상 늘었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GA까지 연결해서 보고 있지 않아서 확신하기 어렵습니다만, 문의 DM이 꾸준히 들어오기 시작한 건 확실합니다. 한 달에 0~1건이었던 게 지금은 5~7건 정도 됩니다.


■ 이건 안 통했습니다

방향 바꾸면서 '튜토리얼형 릴스가 저장율이 높다'는 걸 알게 됐고, 그러면 자막을 가득 넣으면 더 좋겠다 싶어서 한 영상에 자막을 거의 슬라이드 강의 수준으로 넣었습니다. 편집 시간만 3시간 넘게 들였습니다.

결과는 저장도 조회수도 제일 낮았습니다. 릴스 특성상 화면이 텍스트로 꽉 차면 오히려 사람들이 멈추지 않더라고요. 튜토리얼이라도 영상 자체로 내용이 읽혀야 하고, 자막은 보조여야 한다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당연한 말 같지만 직접 날려보고 나서야 납득이 됐습니다.


조회수는 도달의 지표고, 저장은 필요의 지표입니다. 제 업종에서는 후자가 매출에 더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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