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초보 때 가장 오래 날린 건 '지표 선택' 이전 단계입니다. 어떤 숫자를 볼지 고민하기 전에, 그 숫자가 무엇을 기준으로 집계됐는지를 먼저 확인했어야 했어요. 저는 그걸 모르고 약 두 달을 엉뚱한 결론 내리는 데 썼습니다.
1. 세션 수 보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했던 것 — 기간·필터·채널 분리
처음 GA4를 열었을 때, 저는 '세션 수가 늘었으니 잘 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단순한 판단인데, 그때는 숫자가 오르면 좋은 거라고만 생각했거든요.
문제는 세션 수가 오른 이유가 자연 검색이 아니라 스팸 봇 트래픽 때문이었다는 겁니다. GA4 기본 보기에서는 이게 걸러지지 않은 채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때 운영하던 계정은 소규모 핸드메이드 소품 쇼핑몰이었고, 하루 세션이 갑자기 2~3배 뛰었을 때 그냥 기뻐했습니다. 나중에 채널별로 분리해서 보니 'Referral' 항목에 정체 불명 도메인들이 잔뜩 붙어 있었어요.
이후엔 세션 숫자보다 먼저 채널 그룹핑이 제대로 나뉘어 있는지, 내부 IP가 필터됐는지를 먼저 체크하는 걸 루틴으로 잡았습니다. 도구는 GA4 기준이었고, 내부 IP 제외 설정은 [관리 > 데이터 스트림 > 태그 설정] 에서 할 수 있어요.
2. 전환 추적 세팅 전에 '전환이 뭔지' 먼저 정의해야 했던 이유
이게 저한테 가장 뼈아팠던 부분입니다. 전환 이벤트를 심어놨는데, 심어놓은 이벤트가 실제 구매가 아니라 '구매 버튼 클릭'이었어요. 구매 완료 페이지 도달이 아니라요.
결과적으로 전환율이 꽤 좋게 나왔고, 저는 광고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 매출은 그대로였어요. 클릭은 하는데 결제 단계에서 이탈하는 구조였던 거고, 저는 그걸 한 달 가까이 모르고 있었습니다.
전환 이벤트를 심기 전에 '전환이 무엇인가'를 정의하는 게 먼저입니다. 저는 이걸 GTM으로 붙였는데, 감사 페이지 URL 도달 기준으로 다시 세팅했더니 전환율이 확 떨어졌습니다. 숫자 보기가 겁났는데, 그게 오히려 맞는 숫자였어요.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경우엔 쇼핑몰이었고, 결제 완료 URL 도달로 이벤트를 잡는 게 맞았습니다.
3. 기간 비교할 때 놓쳤던 것 — 요일·시즌 구조 맞추기
데이터가 전주 대비 줄었다, 늘었다를 볼 때 저는 처음에 그냥 7일 단위로만 끊었습니다. 그런데 주중·주말 트래픽 패턴이 다른 업종이면 이 비교가 별 의미가 없어요.
예를 들어 제가 잠깐 도운 소규모 공방 쪽 계정은 주말에 트래픽이 집중됐는데, 월~일 vs 월~일 비교가 아니라 어쩌다 월~목 vs 월~목 이런 식으로 비교를 하니까 숫자가 계속 이상하게 나왔어요. 4주 전 같은 요일 구조로 맞추거나, 아니면 28일 단위로 끊어서 보는 게 그나마 낫더라고요.
시즌 변수도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직전 주랑 1월 첫째 주를 단순 비교했더니 '급락'으로 보였는데, 사실 작년 같은 시기랑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었어요. 연도 대비 비교(YoY)가 의미 있는 업종이 있다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4. 이건 안 통했습니다 — 대시보드 먼저 만들기
어디선가 '대시보드를 먼저 만들면 분석이 쉬워진다'는 말을 듣고, GA4 탐색 보고서로 꽤 공들인 대시보드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시간이 꽤 걸렸어요.
근데 막상 만들고 나서 한 번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어요. 어떤 질문에 답하려고 만든 건지가 없었거든요. 그냥 '있으면 편할 것 같아서' 만든 거였으니까요.
이후로는 '지금 내가 결정해야 할 게 뭔지'를 먼저 쓰고, 그 질문에 필요한 지표만 꺼내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대시보드는 그 다음에 필요하면 만들었어요. 순서가 반대였던 거죠.
데이터 분석은 도구보다 질문이 먼저입니다. 그 질문이 없으면 숫자는 그냥 숫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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