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마케팅을 외주로 돌리면 손이 줄어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운영해보니 다른 종류의 손이 생깁니다. 직접 쓸 때는 몰랐던 번거로움들이 나왔고, 이걸 미리 알았으면 초반 세팅을 다르게 했을 것 같아서 정리해봤습니다.
■ 키워드 전달이 생각보다 공수입니다
키워드 리스트를 넘기면 글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키워드마다 의도를 따로 설명해야 했습니다. 같은 키워드라도 정보성으로 써야 하는지, 구매 전환을 노리는 글인지, 브랜드명을 함께 넣어야 하는지가 전부 달랐거든요. 이걸 매번 구두로 전달하다 보니 수정이 반복됐고, 나중엔 키워드별로 한 줄씩 의도를 적은 문서를 별도로 만들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그 문서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 발행 전 검토에서 막힙니다
원고를 받아서 바로 올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브랜드 톤이 맞는지, 경쟁사 이름이 의도치 않게 언급되진 않았는지, 사진 배치가 글 흐름과 맞는지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항상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검토 단계가 정해진 사람 없이 흘러가다 보면 발행이 며칠씩 밀린다는 점입니다. 외주 원고가 들어오는 날, 누가 어느 시점까지 확인하는지를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 병목이 됩니다.
■ 이미지가 빠진 채로 넘어옵니다
원고 계약에 이미지가 포함인지 아닌지, 계약할 때 분명히 확인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받아보면 대표 이미지 한 장만 달랑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본문 이미지 수와 배치가 체류 시간에 영향을 주는 편이라, 텍스트만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이미지 소싱을 내부에서 하거나, 무료 이미지 사이트에서 골라 추가하는 작업이 생겼습니다. 케이스마다 다르긴 하지만, 계약서에 '본문 이미지 몇 장 포함'이라고 명시하지 않으면 나중에 말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 발행 후 관리도 빠지면 안 됩니다
외주 계약이 '원고 납품'으로 끝나는 구조면, 발행 이후 댓글 관리나 지수 변화 모니터링은 고스란히 내부 몫이 됩니다. 이 부분을 처음에 계산하지 않았다가, 원고 수가 쌓일수록 확인해야 할 포스팅 수가 늘어나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발행 후 어느 시점까지 성과를 체크하고, 그 데이터를 다음 원고 방향에 반영하는 루틴을 외주 계약 구조 안에 넣을 수 있는지 초반에 따져보시길 권합니다.
외주를 쓴다고 마케터 손이 빠지는 건 아니고, 손이 가는 지점이 바뀌는 것 같다는 게 제 경험상 결론입니다.
블로그 외주를 써보신 분들은 어느 단계에서 가장 막혔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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