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릴스와 카드뉴스는 '도달'과 '저장' 중 어느 걸 먼저 원하느냐에 따라 쓰임새가 다릅니다. 둘 다 잘 된다는 말도, 둘 중 하나만 해야 한다는 말도 제 경우엔 맞지 않았습니다. 직접 같은 계정에 번갈아 올려봤을 때 숫자가 갈렸고, 그 갈린 지점을 여기에 정리합니다.
■ 이 글의 배경 — 어떤 계정, 어떤 업종
직원 3명짜리 소규모 홈케어 소품 브랜드 계정입니다. 팔로워는 실험 시작 시점에 약 1,200명 수준이었고, 광고비는 따로 쓰지 않았습니다. 순수 오가닉 기준입니다. 콘텐츠는 제가 직접 기획하고 편집까지 했고, 릴스는 캡컷, 카드뉴스는 미리캔버스로 만들었습니다.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가 아니라 '어떤 포맷이 맞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 게 시작 이유입니다.
3개월 동안 릴스 18개, 카드뉴스 17개를 올렸습니다. 업로드 주기나 시간대는 최대한 동일하게 맞췄고, 소재 난이도도 비슷하게 가져가려고 했습니다.
■ 도달에서 릴스가 앞섰고, 저장에서 카드뉴스가 앞섰습니다
릴스는 팔로워 외 계정에 노출되는 비율이 확연히 높았습니다. 인사이트에서 '팔로워가 아닌 사람'으로 표시되는 도달 비중이 릴스 쪽에서 평균적으로 훨씬 컸습니다. 신규 팔로워 유입도 릴스가 올라가는 주에 더 몰렸습니다.
반면 저장률은 카드뉴스가 높았습니다. '수납 정리 방법 5가지'처럼 정보를 나열하는 구성의 카드뉴스는 저장 수가 릴스 대비 두 배 이상 나온 게시물도 있었습니다. 저장이 많은 게시물이 나중에 탐색 탭에서 다시 돌기도 했고요.
댓글은 솔직히 둘 다 많지 않았습니다. 홈케어 소품 특성상 제품에 감정 이입이 잘 안 되는 건지, 아니면 제 콘텐츠가 반응을 끌어내는 구조가 아닌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 두 포맷을 섞는 구조로 바꾼 이후
3개월 실험 이후에는 릴스와 카드뉴스를 교차 편성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릴스는 신규 도달 목적으로, 카드뉴스는 기존 팔로워 잔류와 저장 유도 목적으로 구분해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릴스는 영상 초반 2초 안에 '이거 뭔가' 싶은 장면을 넣는 게 체감상 중요했습니다. 처음에는 로고나 제품 전체 샷으로 시작했는데, 그 버전들은 재생 유지율이 낮았습니다. 나중에는 문제 상황이나 '전/후' 비교로 시작하는 구성으로 바꿨더니 완료 재생률이 조금 올라갔습니다. 얼마나 올라갔는지 정확한 수치는 캡처를 남겨두지 않아서 제시하기가 어렵습니다.
카드뉴스는 첫 장 카피가 전부였습니다. '이거 저장해두세요'라는 말을 직접 쓰는 것보다 정보 자체를 첫 장에 노출해서 '이 안에 뭔가 있겠다'는 느낌을 주는 게 저장 유도에 더 잘 됐습니다. 이건 몇 가지 버전을 올려보면서 체감한 거라 모든 업종에 동일하게 적용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이건 안 통했습니다
처음에 릴스 조회수를 높이면 팔로워도 같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하고, 조회수 잘 나오는 유형만 집중적으로 올린 시기가 있었습니다. 트렌드 오디오 쓰고, 짧게 치고 빠지는 구성으로 10개 넘게 올렸는데 팔로워 증가로는 거의 연결이 안 됐습니다. 조회수는 나오는데 계정 자체에 머물 이유를 못 줬던 것 같습니다. 그 시기에 팔로우가 오히려 조금 빠진 날도 있었고요.
또 릴스와 카드뉴스를 하루에 같이 올리면 하나가 다른 하나를 잡아먹는다는 얘기를 어디서 보고 시도했는데, 제 계정 규모에서는 그 차이를 명확히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계정이 작아서 표본 자체가 충분하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팔로워 1천~2천대 계정 기준으로는, 릴스로 새 사람을 데려오고 카드뉴스로 잡아두는 구조가 지금까지는 그나마 맞았습니다. 아직 확신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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