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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에게 제품 보내고 나서 진짜 일이 시작됩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섭외만 잘 하면 반은 됐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해보니 섭외 이후부터가 훨씬 손이 많이 갔습니다.

■ 제품 발송 전에 확인해야 할 게 생각보다 많습니다

발송 전 브리핑 문서를 따로 만들지 않으면, 인플루언서가 제품을 어떤 맥락으로 소개할지 전혀 예측이 안 됩니다. "자유롭게 써주세요"가 가장 위험한 말입니다. 키 메시지 두세 줄, 언급 피해야 할 표현, 업로드 희망 시기, 이 세 가지는 문서로 남겨놔야 나중에 말이 안 엇갈립니다. 말로만 전달하면 두 달 뒤에 "그런 얘기 없었는데요"가 됩니다.

제품 발송 시점도 변수입니다. 인플루언서가 콘텐츠를 올려주겠다고 했는데 제품이 늦게 도착하거나, 반대로 너무 일찍 보내서 그 사이 인플루언서 계정 상황이 바뀌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발송 후 수령 확인까지 직접 챙기지 않으면 그냥 흘러갑니다.

■ 업로드 이후가 또 다른 일입니다

콘텐츠가 올라왔다고 끝이 아닙니다. 업로드 당일 URL을 받아서 캡처해두는 것, 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브리핑과 많이 다를 때 수정 요청을 어떻게 할지 미리 정해두는 것, 이게 계약 전에 합의가 안 돼 있으면 업로드 후에 요청하기가 상당히 껄끄럽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콘텐츠는 나중에 수정 요청을 했을 때 인플루언서가 응하지 않아도 딱히 강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제 경험상 계약서에 수정 요청 가능 횟수와 기한을 명시해두지 않으면, 이후에 요청 자체가 부탁이 됩니다. 인스타그램은 그나마 스토리와 피드 삭제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지만, 블로그 포스팅은 한 번 올라가면 사실상 그대로 남는다고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 정산과 세금계산서 발행도 그냥 안 됩니다

개인 인플루언서와 작업할 때 세금계산서나 현금영수증 발행이 안 되는 케이스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처음 계약할 때 이 부분을 확인하지 않으면 정산 시점에 회계 처리가 복잡해집니다. 사업자가 없는 개인이라면 원천징수 처리를 해야 하는데, 이걸 처음에 안 말해두면 인플루언서 입장에서도 당황스러워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MCN 소속 인플루언서라면 그나마 절차가 정해져 있는데, 개인 크리에이터와 직접 거래할 때는 이 부분을 계약서에 한 줄이라도 남겨두는 게 낫습니다.

■ 결국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매번 처음부터 합니다

인플루언서 한 명과 작업할 때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이, 동시에 서너 명 이상 돌아가기 시작하면 관리가 안 됩니다. 발송 현황, 업로드 일정, URL 수집, 정산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트 하나가 없으면 어디서 구멍이 났는지도 나중에야 압니다.

거창한 툴이 아니어도 됩니다. 스프레드시트에 인플루언서명, 제품 발송일, 수령 확인일, 업로드 예정일, 실제 업로드일, URL, 정산 여부 칸만 만들어 놓아도 이후 작업이 훨씬 달라집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하시는 분들, 내부에서 이 흐름을 관리하는 시트나 방식이 따로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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