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저장수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은 제 계정에서 노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댓글과 공유가 적은 상태에서 저장만 튀니까 알고리즘이 반응을 안 했습니다. 업종이나 계정 규모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저장수 = 도달 상승이라는 공식이 모든 계정에 적용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1. 제 계정 상황 — 읽는 분이 비교해볼 수 있게
직원 없이 혼자 운영하는 핸드메이드 가죽 소품 공방 계정입니다. 팔로워는 약 1,400명 수준이었고, 게시물은 주 2~3회 피드 위주로 올리고 있었습니다. 광고는 거의 안 쓰고 오가닉으로만 키우던 시기였고, 릴스는 거의 안 건드렸습니다. 이 상황에서 '저장수를 높이면 알고리즘이 콘텐츠를 더 퍼뜨린다'는 얘기를 커뮤니티에서 자주 봤고, 저도 그 방향으로 6주 정도 집중해봤습니다.
2. 저장수를 올리려고 실제로 했던 것들
인포그래픽 스타일로 '가죽 관리법 5가지', '가방 끈 교체 시기 체크리스트' 같은 저장 유도형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올렸습니다. 실제로 저장수는 게시물당 평균 8~12개에서 30~45개로 올라갔습니다. 숫자만 보면 꽤 올라간 거고, 저도 처음엔 이게 먹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도달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인사이트 기준으로 탐색 탭에서 들어오는 비율이 거의 그대로였고, 팔로워 외 도달도 체감상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Meta Business Suite에서 게시물별 도달을 게시 후 72시간 기준으로 비교해봤는데, 저장 많은 게시물이 저장 적은 게시물보다 도달이 높은 경우가 오히려 더 적었습니다. 왜 이렇게 되는지는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장이 '나중에 볼게' 신호라서 즉각적인 참여로 카운트가 안 되는 건지, 아니면 계정 규모가 작을 때는 가중치가 다른 건지.
3. 대신 실제로 도달이 달라졌던 지점
저장 대신 댓글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나서 체감이 달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게시물 마지막 슬라이드에 제품 고르는 기준이나 취향 관련 선택지를 넣고 '이 중에 고른다면 어떤 거 고르실 것 같으세요?' 식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댓글이 20개 이상 달리기 시작한 게시물부터는 탐색 탭 유입이 눈에 띄게 붙었습니다.
공유도 비슷했습니다. 가죽 소품 특성상 선물 추천 시즌에 '이런 분한테 어울려요' 식의 포맷을 넣으면 스토리 공유가 늘었고, 그 게시물들이 도달 기준으로는 훨씬 잘 나왔습니다. 다만 이게 업종 특성인지 포맷 때문인지는 아직 확신이 없습니다.
4. 이건 안 통했습니다
'저장 이벤트'를 한 번 해봤습니다. 특정 게시물 저장하고 댓글 남기면 추첨해서 소품 증정하는 방식이었는데, 저장수는 당연히 폭발적으로 올랐고 댓글도 많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벤트 직후 며칠간 도달이 오히려 뚝 떨어졌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이벤트 참여자들이 팔로우 후 피드에서 게시물을 안 보거나 상호작용을 안 해서 계정 전체 인게이지먼트율이 희석된 것 같습니다. 이벤트 전후로 팔로워당 좋아요 수를 계산해보면 확연히 달랐습니다.
이벤트로 수치 올리는 게 짧게는 보기 좋아도, 작은 오가닉 계정에서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저장보다 댓글과 공유가 먼저였고, 저장은 그 결과로 따라오는 편이 제 계정에선 맞았습니다.
메타 관련 글
더 보기
댓글 0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