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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비 줄이려고 데이터 팠더니 오히려 더 쓰고 있었던 구간 — 소형 온라인 식품몰 기준

결론부터 말하면, 데이터를 보는 것 자체가 비용을 아껴주진 않습니다. 어디를 봐야 하는지 모르면 숫자가 많을수록 오히려 판단이 흐려지고, 손대지 말아야 할 곳에 계속 손을 대게 됩니다. 저는 그걸 세 달 동안 겪고 나서야 겨우 정리가 됐습니다.


1. 보고 있던 숫자가 틀린 게 아니라, 보는 순서가 틀렸습니다
저는 직원 없이 혼자 운영하는 온라인 식품몰입니다. 월 광고비는 파워링크와 메타 합쳐서 한 60~70만원 선이었고, 매출은 들쭉날쭉한 채로 몇 달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GA4 들어가서 세션 수 보고, 광고관리자에서 클릭률 보고, 네이버 검색광고에서 노출 수 보는 걸 '데이터 분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숫자 구경을 하고 있었던 거였는데, 당시엔 뭔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서 의심을 안 했습니다.

문제는 그 숫자들이 서로 연결이 안 됐다는 겁니다. 메타에서 클릭이 많이 들어오는 날 GA4에서 세션은 올라가는데 구매 전환은 없고, 파워링크는 노출이 잘 되는데 클릭이 안 되는 키워드가 있는데 그걸 그냥 냅두고 있었습니다. 채널별로 따로따로 보고 있었으니 당연히 어디서 돈이 새는지 안 보였던 거였습니다.

제가 바꾼 건 순서였습니다. 먼저 채널 구분 없이 '구매 한 건당 실제로 든 비용'을 먼저 계산하고, 그 다음에 채널별로 들어갔습니다. CPA를 기준점으로 두고 역으로 파고들었더니, 메타에서 유입되는 세션이 파워링크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데 구매 전환은 파워링크 쪽이 훨씬 높다는 게 보였습니다. 그전까지는 세션 많은 메타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 예산 배분을 바꾸기 전에 먼저 확인한 지표
채널 간 CPA 격차가 보이고 나서, 바로 예산을 옮기진 않았습니다. 이유가 있었는데, 메타는 인지 목적으로 세팅한 캠페인이 섞여 있었고, 파워링크는 구매 의도가 있는 키워드로만 좁혀진 상태였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달 동안은 예산은 그대로 두고, GA4에서 채널별 첫 방문 후 구매까지 걸린 일수만 뽑아봤습니다. 메타 유입은 평균 5일 이상이 걸렸고, 파워링크는 당일 또는 다음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식품이다 보니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이 바로 살 가능성이 높은 건 맞았습니다.

이걸 확인하고 나서 메타 예산은 절반 줄이고, 파워링크 쪽에 몰았습니다. 전체 광고비는 그대로인데 한 달 뒤 CPA가 조금 내려갔습니다. 劇적인 변화는 아니었고, 예산 대비 구매 건수가 체감상 늘었다는 정도였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기록을 꼼꼼히 못 남겨서 지금 정확히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3. 툴에 돈 쓰면 분석이 쉬워질 거라는 생각
이건 안 통했습니다.

어느 시점에 데이터 연동 툴 유료 플랜을 써보고 싶어서 월 몇만원짜리 서비스를 한 달 결제했습니다. 채널별 데이터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고, 자동으로 리포트를 만들어준다고 해서 좋아 보였습니다. 솔직히 그때 판단의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좋은 툴 쓰면 내가 못 보던 걸 보여주겠지'였습니다.

실제로는 아니었습니다. 툴이 보여주는 건 결국 제가 직접 들어가서 보던 숫자와 같았고, 예쁘게 정리된 대시보드를 보면서 뭔가 하고 있다는 착각만 더 강해졌습니다. 문제는 툴이 아니라 어떤 숫자를 기준으로 판단할지 제가 정하지 못한 것이었는데, 그걸 툴이 대신 해주지는 않았습니다. 한 달 쓰고 해지했습니다.

GA4 무료로 충분했고, 불편하더라도 직접 뽑아보는 게 오히려 숫자에 손이 익어서 나중에 도움이 됐습니다.


4. 이건 안 통했습니다 — 클릭률 높은 소재를 무조건 늘린 것
메타에서 CTR이 높게 나오는 소재가 있으면 그걸 더 돌리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CTR 상위 소재에 예산을 더 얹었는데, 구매 전환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클릭은 많이 들어왔는데 사람들이 사지 않고 나갔습니다.

나중에 보니 그 소재가 할인율을 크게 강조한 이미지였는데, 들어와서 실제 가격 보고 기대와 달랐던 건지 이탈이 많았습니다. 아직도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로는 CTR만 보지 않고 CTR과 구매 전환율을 같이 봐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데이터는 보는 것보다 어떤 순서로 보느냐가 비용 효율을 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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