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팔로워 숫자에 9개월을 썼는데 매출과 거의 무관했습니다. 팔로워가 1,200명 넘어갔을 때도 주말 오후 4시 이후 자리가 절반씩 비었고, 정작 손님이 늘기 시작한 건 팔로워가 아니라 다른 걸 건드리고 나서였습니다.
1. 팔로워보다 '저장수'가 중요하다더니, 제 카페엔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인스타 마케팅 글 찾아보면 거의 다 팔로워 말고 저장수를 봐야 한다고 합니다. 저도 그 말 믿고 감성 사진 위주로 피드 바꿨습니다. 창가 햇살, 라떼 아트, 시즌 음료 이런 것들이요. 저장수는 실제로 올랐습니다. 게시물 하나당 저장이 40~60개씩 나왔고 도달도 늘었습니다.
근데 그 기간에 신규 방문이 얼마나 늘었냐 하면, 솔직히 체감이 안 됐습니다. 네이버 플레이스 통계에서 클릭수가 조금 올랐고, 인스타 프로필 클릭도 늘었는데 실제로 문 열고 들어오는 사람은 비슷했습니다. 왜 그런지는 지금도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저장하고 나서 나중에 가야지 하고 잊어버리는 건지, 우리 카페 위치가 접근성 문제인 건지.
2. 신규 유입보다 재방문율을 먼저 건드렸어야 했던 이유
방향을 바꾸게 된 건 단순한 계기였습니다. 포스 데이터 뽑아봤더니 한 달에 한 번도 안 오는 손님이 전체의 70% 가까이 됐습니다. 한 번 왔다가 안 오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새 손님 데려오는 것만 신경 쓴 게 좀 어이없었습니다.
그래서 바꾼 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스탬프 카드 앱 도입인데, 저는 '브이포인트' 썼습니다. 설치 비용은 없고 월 구독 방식이라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다른 하나는 인스타 콘텐츠 방향을 '감성'에서 '재방문 이유'로 바꾼 겁니다. 시즌 신메뉴 소개, 이번 주 원두 바뀐 것, 단골 전용 아이스 사이즈 업그레이드 같은 것들이요. 사진보다 내용이 있는 게시물인데, 저장수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근데 댓글에 단골들이 반응하기 시작했고, 그 달부터 재방문 비율이 조금 올랐습니다. 많이는 아니고, 재방문 비율이 30% 초반에서 40% 가까이로 올라간 정도입니다.
3. 네이버 플레이스 사진 교체가 효과 있다고 해서 해봤습니다
플레이스 사진 퀄리티 올리면 클릭전환율 달라진다는 말, 저도 믿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찍던 것 그만하고 지인한테 부탁해서 카메라로 다시 찍었습니다. 사진 스타일도 밝고 깔끔하게 통일했고, 대표사진 위치도 바꿔봤습니다.
클릭수 자체는 소폭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진 때문인지 그즈음 리뷰 수가 늘어서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변수를 하나씩 건드렸어야 했는데 동시에 여러 개 바꿔서 뭐가 영향을 준 건지 아직도 모릅니다. 데이터 보는 사람이라면 이런 실수 당연히 하지 말라고 하겠지만, 저 같은 1인 운영 카페에선 실험을 설계할 여유가 없다는 게 솔직한 상황입니다.
4. 이건 안 통했습니다 — 인근 오피스 직장인 타겟 인스타 광고
카페 주변에 중소 사무실이 꽤 있어서, 인스타 광고를 반경 1km 설정하고 직장인 점심 시간대에 맞춰 돌렸습니다. 예산은 하루 5,000원씩 3주 돌렸고, 소재는 런치 세트 이미지로 만들었습니다.
결과는 클릭은 나왔는데 전환이 없었습니다. 광고 클릭하고 플레이스 들어온 흔적은 있는데 실제로 런치 세트 주문이 늘었냐 하면 아니었습니다. 반경 1km 안에 있어도 이미 가는 카페가 정해진 직장인들한테 인스타 광고가 먹히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소재 문제였을 수도 있고요. 이 부분은 아직 결론이 없어서 다시 시도할지 말지 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동네 카페 마케팅은 새 손님보다 온 손님 다시 오게 하는 게 먼저였다는 게, 9개월 지나서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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