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에 여성 의류 쇼핑몰 상세페이지 카피를 전면 교체했다가 두 달 동안 고생한 얘기 공유합니다.
원래 메인 배너 카피가 '편안하고 예쁜 일상룩'이었는데, 어디서 '감성 카피가 요즘 트렌드'라는 글을 읽고 혼자 뚝딱 바꿔버렸어요. '당신의 하루가 조금 더 빛나길'... 지금 보면 정말 민망한 수준이죠.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교체 전 상세페이지 평균 전환율이 3.1%였는데, 교체 후 2주 만에 1.4%로 떨어졌어요. 같은 기간 광고비는 그대로였으니 ROAS가 거의 반 토막 난 거죠. 방문자 수 자체는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일 평균 380명 → 360명 수준)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확 죽어버린 거예요.
문제를 파악하는 데만 3주 걸렸어요. 처음엔 계절 탓, 광고 소재 탓을 했거든요. 나중에 GA4 이벤트 로그 뜯어보고 나서야 상세페이지 스크롤 이탈률이 급증한 걸 발견했고, 결국 카피 문제라는 걸 인정했습니다.
원래 카피로 되돌리고 나서 3주 뒤에 2.8% 수준으로 회복됐어요. 완전히 원상복구는 안 됐는데 아마 그 사이 유입 패턴이 살짝 바뀐 것 같기도 하고.
느낀 점은, '감성적이다 = 잘 팔린다'는 공식은 없다는 거예요. 특히 실용적인 카테고리일수록 고객이 원하는 건 명확한 정보와 혜택이지 시 같은 문장이 아니더라고요. 카피 바꿀 때는 반드시 A/B 테스트 먼저 하세요. 저처럼 통째로 갈아엎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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