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마케팅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막히는 지점은 첫 글이 아닙니다. 오히려 첫 글은 어떻게든 씁니다. 막히는 건 그다음입니다. 두 번째, 세 번째 글 앞에서 멈추고, 어느 순간 "오늘은 좀 이따 써야지"가 반복되다가 계정이 조용해집니다.
10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콘텐츠 초기 세팅을 여러 번 같이 잡아봤는데, 이 패턴은 업종이나 채널과 상관없이 비슷하게 반복됩니다. 그리고 원인도 대부분 같은 곳에 있었습니다.
■ 첫 글 이후 막히는 진짜 이유
첫 글은 "해야 하니까" 쓰게 됩니다. 열의도 있고, 쓸 말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문제는 그 글을 쓰고 난 다음입니다. 반응이 기대보다 없거나, 다음에 뭘 써야 할지 바로 떠오르지 않으면 글을 여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됩니다.
이 지점에서 흔히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주제를 더 잘 찾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주제 리스트를 50개씩 뽑아두는 겁니다. 실제로 해보면 압니다. 리스트는 늘어나는데 글은 줄어듭니다. 주제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어느 걸 먼저 써야 하나 고민만 깊어집니다.
막히는 실제 이유는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입니다. 매번 "이번엔 어떻게 쓰지"부터 다시 고민하게 되면, 글 한 편의 실제 진입 비용이 생각보다 훨씬 높아집니다. 주제 고민 + 구성 고민 + 분량 고민이 매번 반복되니까요.
■ 형식을 먼저 고정하면 달라집니다
제 경험상 가장 빠르게 흐름을 잡는 방법은 글 한 편의 틀을 먼저 만들어두는 겁니다. 예를 들어 "내가 직접 겪은 상황 → 그때 한 판단 → 결과적으로 어땠는지" 같은 식입니다. 이 틀이 생기면 매번 구성을 새로 짜지 않아도 됩니다. 주제만 바꿔 끼우면 되니까 진입 비용이 확 줄어듭니다.
채널마다 맞는 틀은 다릅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검색을 타야 하니 질문형 도입부가 유리하고, 인스타그램은 첫 줄에서 스크롤을 멈춰야 하니 첫 문장의 밀도가 중요합니다. 어느 쪽이든 "오늘은 뭐 써야 하나"가 아니라 "오늘은 어떤 상황을 넣을까"로 질문이 바뀌면 속도가 달라집니다.
■ 처음엔 틀 하나만 잡으세요
주제 리스트 50개보다 틀 하나가 실제로 더 많은 글을 만들어냅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이라면 지금 당장 주제를 늘리려 하지 말고, 글 한 편의 구조를 먼저 정해두는 게 낫습니다. 잘 쓴 남의 글을 하나 골라서 구조를 뜯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내용이 아니라 흐름을 보는 겁니다.
처음엔 어색해도 같은 틀로 서너 편 써보면 감이 생깁니다. 그 감이 생기기 전에 방법을 바꾸는 게 가장 흔한 실패 패턴입니다.
혹시 두 번째 글부터 막혔던 분이 있다면, 그때 어떻게 풀었는지 댓글로 남겨주시면 같이 보면 좋겠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