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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스 제작비 줄이고 나서야 보인 것들 — 소품 브랜드 6개월 기준

결론부터 말하면, 릴스는 제작비를 줄일수록 오히려 성과가 좋았습니다. 편집에 공들인 영상보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날것 영상이 저장률과 프로필 유입 모두 높았고, 그 차이가 꽤 컸습니다. 적어도 제가 운영한 핸드메이드 소품 계정에서는요.


1. 실제로 비용이 어디서 빠져나갔는지 먼저 정리했습니다

처음 6개월 동안은 외주 편집자에게 영상 한 편당 5~7만 원을 쓰고 있었습니다. 월 8편 기준이면 편집비만 40~56만 원. 여기에 자막 작업 따로, BGM 라이선스 따로 챙기면 실질적으로 월 60만 원 가까이 나갔습니다. 근데 그렇게 만든 영상이 조회수 3천을 못 넘기는 경우가 태반이었고, 팔로워 유입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때 '잘 만든 영상 = 잘 되는 영상'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편집이 허술하면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진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 돌아보면 그게 가장 큰 착각이었습니다.


2. 제작비를 반으로 줄였을 때 바뀐 수치

7개월 차부터 외주 편집을 끊고 캡컷(CapCut)으로 직접 편집으로 전환했습니다. 처음 두 달은 영상 퀄리티가 눈에 띄게 떨어졌는데, 이상하게 저장 수는 올라갔습니다. 같은 소재를 다뤘는데도 직접 찍은 영상이 외주 편집본보다 프로필 클릭률이 더 높게 나왔습니다.

편집비를 아낀 돈은 메타 릴스 부스팅에 월 15만 원 정도 넣었습니다. 팔로워 늘리기보다 '저장'과 '공유'를 유도하는 콘텐츠에 붙이는 방식으로요. 타겟은 핸드메이드·인테리어 소품 관심사로 좁혔고, 국내 한정으로만 돌렸습니다. 이쪽에서 유입된 사람들이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는 비율이 팔로워 유입보다 약간 높았습니다. 약간이라고 쓴 이유는 샘플 수가 많지 않아서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3. 콘텐츠 포맷별로 비용 효율이 달랐던 지점

같은 달에 세 가지 포맷을 돌려봤습니다.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메이킹 영상', 완성품만 보여주는 '제품 쇼케이스', 그리고 포장하는 장면을 담은 '패킹 영상'.

제작 시간 기준으로는 메이킹이 가장 오래 걸렸고, 패킹 영상이 가장 빠르게 찍혔습니다. 근데 저장률은 패킹 영상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이유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ASMR 느낌 때문인지, 짧고 반복되는 호흡 때문인지. 어쨌든 가장 적은 시간과 비용으로 만든 포맷이 가장 잘 퍼졌습니다.

제품 쇼케이스는 조회수는 나오는데 저장이 거의 없었습니다. 계정 성장에는 별 도움이 안 됐습니다.


4. 이건 안 통했습니다

트렌드 음악 붙이면 알고리즘이 밀어준다는 말 믿고, 두 달 동안 릴스마다 인기 BGM 갖다 붙였습니다. 리믹스 기능까지 써가면서요. 결과는 조회수가 평소보다 조금 올라간 것뿐이었고, 그 조회수가 저장이나 팔로우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계정 주제와 맞지 않는 음악이 붙어 있으면 콘텐츠 분위기 자체가 흔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릴스 업로드 빈도를 갑자기 주 5회로 올렸던 적이 있는데, 콘텐츠 질이 따라가질 못해서 2주 만에 다시 주 3회로 줄였습니다. 빈도보다 포맷 일관성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저한테는요.


비용을 줄이자고 시작한 결정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콘텐츠 방향 자체를 다시 잡게 됐습니다. 릴스에서 돈을 아끼고 싶다면 편집 퀄리티보다 포맷 실험에 시간을 쓰는 게 순서상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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