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8일 (Mon) 오늘 방문자 3,500

마케팅랩 MARKETINGLAB 온라인 광고대행사 커뮤니티

메타 › 피드·계정운영

인스타 8개월 직접 굴리고 나서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을 정리해봤습니다

기간 8개월, 총 비용 약 340만 원 (광고비 220만 원 + 콘텐츠 제작 외주 포함).
업종은 수제 캔들·디퓨저 만드는 1인 공방입니다. 직원 없고, 주문 들어오면 혼자 만들어서 혼자 포장하는 구조라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도 인스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시작했습니다.


【전 / 후 수치】

계정 시작 시점 (작년 3월)
→ 팔로워 43명 (지인 위주)
→ 월 주문 건수 9건
→ DM 문의 월 평균 1~2건
→ 게시물 평균 좋아요 11개

8개월 후 (올해 1월)
→ 팔로워 1,240명
→ 월 주문 건수 31건
→ DM 문의 월 평균 18건
→ 릴스 평균 조회수 2,800 (일반 피드는 여전히 100~200대)

숫자만 보면 꽤 올랐는데, 8개월 동안 제가 한 일을 돌이켜보면 절반은 엉뚱한 방향에 쓴 시간이었습니다.


【헤맸던 구간을 숨기지 않겠습니다】

처음 3개월은 피드 통일감에 집착했습니다. 색감 맞추고, 필터 세트 사고, 레이아웃 짜는 데 주말을 통째로 썼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팔로워가 43명일 때 피드 심미성은 아무도 안 봅니다. 피드를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는데, 정작 그 기간 계정 유입은 거의 없었습니다. 3개월 지나고 나서야 조회수 데이터를 제대로 들여다봤는데, 잘 된 게시물은 전부 '만드는 과정을 찍은 영상'이었습니다. 왁스 붓는 장면, 심지 자르는 클로즈업. 그게 피드 통일감보다 훨씬 잘 됐더라고요.

광고도 방향을 잘못 잡았습니다. 초반에 팔로워 늘리려고 '좋아요·팔로우 유도형' 광고를 돌렸는데, 그렇게 들어온 팔로워 중에서 실제 구매로 이어진 건 거의 없었습니다. DM 문의도 안 왔어요. 왜 그런지는 솔직히 아직도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제 추측으로는 캔들 관심층이 아닌 사람들이 팔로우를 눌렀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나중에 '선물용 캔들'이나 '핸드메이드 디퓨저' 같은 관심사 타겟팅으로 바꾸고 프로필 방문 목적으로 돌렸을 때는 DM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광고비는 비슷하게 썼는데 결과가 달랐습니다.


【좋았던 점】

릴스를 제대로 찍기 시작한 5개월 차부터는 팔로워가 아닌 사람에게도 콘텐츠가 퍼졌고, 그게 실제 문의로 연결되는 경험을 처음 해봤습니다. 특히 '캔들 만들어드립니다 식'보다 '제가 이걸 왜 만드는지' 를 짧게 얹은 영상이 공유가 더 많이 됐습니다. 도달만 높은 게 아니라 DM 내용도 달라졌습니다. 전에는 '얼마예요?' 가 전부였는데, 나중엔 '어떤 향 추천해요?' 처럼 이미 살 마음이 있는 사람이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쉬웠던 점】

스토리를 너무 소홀히 했습니다. 게시물이랑 릴스에만 신경 썼는데, 나중에 보니 구매 직전에 스토리를 통해 DM을 보내는 패턴이 꽤 있었습니다. 스토리를 꾸준히 올리던 달이랑 안 올리던 달을 비교하면 DM 건수 차이가 제법 났습니다. 진작에 스토리 루틴을 잡았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지금이라면 다르게 할 것】

피드 예쁘게 만드는 데 쓴 초반 3개월을 '과정 영상' 찍는 연습에 썼을 겁니다. 어차피 도달이 낮을 때는 누가 피드 레이아웃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팔로워 늘리기용 광고는 처음부터 안 했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DM 문의가 바로 올 수 있는 방문 유도나 제품 저장 유도로 돌리는 게 나았을 겁니다.


【누구에게 권하고, 누구에게는 권하지 않는지】

제 경우처럼 '보는 맛'이 있는 제품, 그러니까 만드는 과정이 있거나 감성적인 이미지가 나오는 업종에는 인스타가 맞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릴스 하나가 아직도 저장이 늘고 있어서 지속적으로 문의가 들어오는 게 있거든요.

반면에 단가가 낮고 제품 설명이 길어야 하는 업종, 혹은 B2B처럼 의사결정이 복잡한 경우에는 인스타에 이렇게 시간과 돈을 쏟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쪽을 해본 게 아니라서 단언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제 업종에선 제품이 눈에 들어와야 한다는 게 생각보다 훨씬 중요했습니다.

8개월 동안 주문 건수는 3배 넘게 늘었는데, 솔직히 초반 3개월만 잘 잡았어도 5~6개월로 같은 결과가 나왔을 것 같아서 좀 아쉽습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시작하시는 분들은 피드 꾸미기부터 손대지 말고 영상 하나 찍는 것부터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저처럼 3개월 돌아가는 것보다는 나을 겁니다.
목록
메타 관련 글 더 보기
이 글에 댓글을 달거나 직접 물어보시려면 가입하면 무료 도구 18종과 마케팅 단가표도 같이 쓰실 수 있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카카오톡 상담
평일 10:00 ~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