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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팔로워 3배 늘었는데 매출은 그대로였던 5개월 콘텐츠 실험 후기

기간: 5개월 (작년 11월~올해 3월) / 비용: 월 평균 35만원 (카피라이팅 강의 수강료 포함, 외주 없이 직접 작성)

업종은 소형 캔들 공방입니다. 직원 없이 혼자 운영하고 있고, 주문 채널은 인스타그램이랑 스마트스토어 반반이에요.


작년 10월까지는 제품 사진에 "핸드메이드 소이캔들, 지금 구매하기" 이런 식으로 달았는데, 어느 날 콘텐츠 마케팅 관련 영상 하나를 보고 나서 카피를 완전히 바꿔보기로 했어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브랜드 감성을 담아야 팔린다는 얘기였거든요. 그 말 자체가 틀린 건 아닌 것 같았고, 실제로 저도 감성적인 계정에서 뭔가 사게 되는 경험이 있었으니까 납득이 갔습니다.

그래서 5개월 동안 이렇게 했어요.
매 게시물마다 분위기 있는 문장 + 짧은 에세이 형식 캡션.
"어떤 날은 향이 기억을 데려옵니다" 같은 식으로요.
릴스도 제품 설명 대신 공방 일상, 작업 과정, 감성 bgm 조합으로 올렸고요.


수치 비교 (전: 10월 기준 / 후: 3월 기준)

인스타 팔로워: 610명 → 1,940명
게시물 평균 좋아요: 23개 → 91개
릴스 평균 도달: 800 → 4,200
프로필 방문: 월 320 → 월 1,100
스마트스토어 월 주문 수: 41건 → 44건
인스타 DM 주문: 월 8건 → 월 9건

팔로워는 3배 이상 늘었고 노출도 확실히 올랐어요. 근데 주문 수가 거의 안 변했습니다. 5개월 전이랑 비교하면 합산 매출 차이가 한 달에 2~3만원 수준이에요.


처음 두 달은 팔로워 늘어나는 게 보여서 '이거 제대로 가고 있다' 싶었어요. 저장 수도 올라가고, 간간이 "감성적인 계정이에요" 같은 댓글도 달리니까. 근데 3개월 넘어가면서 주문은 왜 안 늘지 하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했고, 4개월째에 DM을 분석해봤더니 "예쁘다", "어디서 사요?" 같은 문의가 오긴 하는데 막상 구매로 안 이어지는 게 꽤 많더라고요.

좋았던 점은 분명히 있어요. 브랜드 이미지가 정리된 느낌은 났고, 팔로워 질도 나쁘지 않았어요. 저장률 높은 콘텐츠가 생기면서 탐색 유입이 늘었고, 처음 계정 만들었을 때처럼 아무도 안 보는 느낌은 사라졌습니다.

아쉬운 점은, 감성 콘텐츠에 집중하면서 제품 정보가 캡션에서 많이 빠졌다는 거예요. 용량이 얼마짜리인지, 가격이 얼마인지, 선물포장이 되는지. 이런 것들을 '감성을 해친다'는 이유로 의도적으로 줄였거든요. 근데 나중에 DM 내용을 다시 보니까 이 정보들을 묻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 그 답 주고 나서 연락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어요. 살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한테는 분위기보다 정보가 먼저 필요했던 것 같은데, 저는 반대로 했던 거죠.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솔직히 완전히 이해하진 못해요. 팔로워가 늘었으면 모수가 커져서 주문도 늘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업종 특성상 인스타로 유입된 사람이 바로 사기보단 저장해뒀다가 나중에 사는 구조인지도 모르겠고. 아직 판단이 서질 않아서 지금은 감성 캡션 유지하되 제품 정보는 다시 넣어보는 걸로 바꾸는 중입니다.


이 방식이 맞을 것 같은 분은, 팔로워 자체가 브랜드 신뢰 지표가 되는 업종이거나, 인스타 외에 별도 구매 채널이 탄탄하게 잡혀있는 경우예요. 또는 지금 당장 매출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쌓는 시기라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반대로 저처럼 인스타가 거의 유일한 접점이고, 팔로워보다 이번 달 주문이 더 급한 상황이라면 한 번 생각해볼 것 같습니다. 저는 5개월이 지나서야 이걸 인지했는데, 혹시 비슷한 상황에서 고민 중인 분 계시면 댓글로 얘기 나눠봐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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