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총 지출 약 280만 원(광고비 포함) 썼습니다.
저는 핸드메이드 가죽 소품을 파는 1인 공방이고, 스마트스토어 운영한 지는 1년 반 됐습니다. 이 글은 성공 후기가 아닙니다. 숫자는 분명히 올랐는데 통장은 그대로였던 시기 얘기입니다.
기간 전 / 후 수치
클릭수
전: 월 평균 1,200~1,400회
후: 월 평균 3,800~4,100회
노출수
전: 월 평균 18,000회
후: 월 평균 61,000회
구매전환율
전: 약 2.8%
후: 약 0.9%
월 매출
전: 평균 148만 원
후: 평균 131만 원
리뷰 수
전: 47개
후: 62개
처음에는 '노출이 늘면 매출도 따라오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쇼핑 광고를 월 40만 원 정도 쓰면서 입찰 단가 높은 키워드 위주로 잡았습니다. '가죽 지갑', '가죽 카드지갑' 같은 키워드들이요. 클릭이 오니까 잘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어느 날 전환율 그래프 보다가 멈칫했습니다. 클릭은 3배인데 실제 결제는 오히려 줄어 있었어요. 처음엔 시즌 영향인가 싶어서 그냥 넘겼는데, 두 달 지나도 비슷하니까 뭔가 잘못됐다는 걸 인정하게 됐습니다.
나중에 유입 키워드를 뜯어보니까 문제가 보였습니다. '가죽 지갑'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제 공방 제품 페이지에서 금방 나가고 있었어요. 이 키워드로 검색하는 사람들은 2~3만 원대 공산품 찾는 경우가 많은데, 제 제품은 핸드스티칭에 8~12만 원대라 가격 자체에서 이탈이 났던 겁니다. 클릭은 샀는데 살 사람이 아닌 사람을 모아놓은 거였죠.
이걸 알고 나서 '핸드메이드 가죽 지갑', '공방 가죽 카드지갑 선물' 같은 긴 꼬리 키워드로 바꾸고 단가도 낮췄더니 클릭수는 다시 떨어졌습니다. 노출 수도 줄었고요. 근데 전환율은 서서히 1.8%대까지 올라오긴 했습니다. 매출도 실험 4개월 끝나고 나서야 160만 원대로 올라왔는데, 솔직히 이게 키워드 덕인지 계절 수요 덕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좋았던 점
실패 덕분에 제 제품이 어떤 사람한테 실제로 팔리는지를 처음으로 데이터로 봤습니다. 막연하게 '가죽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전환이 일어난 키워드를 보니까 '선물', '돌잔치 답례품', '직장인 지갑 추천' 쪽에서 들어온 경우가 훨씬 많았거든요. 이건 광고비 날려서 얻은 정보입니다.
아쉬웠던 점
두 달을 그냥 흘려보낸 게 아깝습니다. 처음 한 달만 지나도 전환율 이상하다는 신호가 보였는데, '클릭이 많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스스로를 설득했어요. 숫자 하나에 안심하고 다른 숫자를 안 봤습니다. 그 두 달 광고비만 80만 원 가까이 됩니다.
권하고 권하지 않는 기준
제 경험 기준으로, 단가 높고 타겟이 명확한 제품 파시는 분들은 초반에 노출·클릭 수보다 전환율을 먼저 보시는 게 낫습니다. 특히 핸드메이드나 공방처럼 가격대가 시장 평균보다 높은 경우에는 더요.
반대로 가격 경쟁력이 있고 대량 판매 구조인 분들한테는 이 경험이 별로 해당 안 될 것 같습니다. 저처럼 클릭 단가 높은 키워드 피하라는 게 아니라, 그쪽은 전환율 1% 미만이어도 물량으로 커버 되는 구조니까요.
스마트스토어 광고 세팅 막 시작하시는 분들, 혹시 지금 클릭 올라가고 있는데 매출이 안 따라오는 상황이시면 유입 키워드 리포트 한 번 뽑아보시는 게 먼저일 것 같습니다. 거기서 뭔가 보일 수도 있고, 안 보일 수도 있는데 저는 거기서 처음 실마리를 찾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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