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혼자 운영하는 온라인 셀렉트샵인데요, 주로 20~30대 여성 대상 라이프스타일 소품을 팝니다. 스마트스토어랑 자사몰 병행하고 있고, 작년 여름부터 올해 초까지 약 6개월 동안 카피 개선에 꽤 많은 돈을 썼습니다.
처음엔 직접 쓴 상세페이지 카피가 문제라고 확신했어요. 유입은 꾸준히 있는데 전환이 안 나오니까, '글이 못 써서 그렇다'고 스스로 결론 내렸습니다. 그 판단 자체가 틀리진 않았는데, 그게 전부인 줄 알았던 게 문제였어요.
프리랜서 카피라이터한테 상세페이지 3종 의뢰를 맡겼습니다. 건당 25만원, 총 75만원에 소소한 수정비 포함해서 80만원 조금 넘게 나왔어요. 결과물은 솔직히 좋았습니다. 문장이 훨씬 자연스럽고, 제품의 결을 잘 살려줬어요. 올리고 나서 2주 지켜봤더니 전환율이 1.8%에서 1.9%로 올랐습니다. 0.1%p요.
처음엔 '아직 데이터가 덜 쌓인 거겠지' 했어요. 한 달 더 기다렸는데 1.9% 그대로였어요. 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스마트스토어 통계를 처음으로 제대로 열어봤습니다. 그냥 전환율만 보다가, 유입 경로별로 쪼개봤거든요. 근데 검색 유입 사람들은 전환율이 원래도 3.1%였어요. 문제는 외부 유입, 특히 인스타 광고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0.4%대로 바닥을 기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전체 평균을 끌어내리고 있던 거였어요. 카피 문제가 아니라 누가 들어오는지의 문제였는데, 저는 카피만 고치고 있었던 거죠.
그 사이에 썼다가 안 통한 게 하나 있어요. 카피 의뢰 맡기기 전에 제가 직접 '혜택 강조형'으로 카피를 싹 바꿔봤습니다. '지금 구매하면 ○○% 할인' 이런 식으로요. 당연히 안 먹혔고, 오히려 제품 느낌이 싸 보인다는 DM을 몇 개 받았어요. 그건 빠르게 원복했는데, 그때도 왜 안 되는지 제대로 파악은 못 했습니다. 그냥 '우리 브랜드 감성이랑 안 맞나보다' 하고 넘겼어요.
지금은 광고 타겟을 다시 좁히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전환율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긴 한데 아직 뚜렷하다고 말하기는 이릅니다. 카피가 아예 영향이 없다는 얘기는 아닌데, 유입 질이 먼저 맞아야 카피도 살아난다는 걸 80만원 쓰고 나서야 체감했어요. 이 순서를 왜 진작 의심 안 했는지는 아직도 좀 아깝습니다.
혹시 카피 개선보다 유입 질 개선이 먼저였다고 느낀 경험 있으신 분, 어떤 방식으로 그걸 먼저 알아채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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