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운영하는 핸드메이드 가죽 소품 스토어입니다. 스마트스토어랑 자사몰 같이 쓰고 있고, 월 광고비는 메타 기준으로 35만 원 정도 씁니다. 올해 3월부터 두 달 동안 상품 카피를 두 방향으로 나눠서 같이 돌려봤는데, 결과가 생각보다 많이 갈렸어요.
계기는 단순했습니다. 카드지갑 신제품을 올리면서 카피를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안 왔어요. 한쪽은 '얇고 가볍게, 매일 들고 싶은 지갑'처럼 기능 중심으로 썼고, 다른 쪽은 '지갑 꺼낼 때마다 손에 닿는 느낌이 달라요'처럼 감각 묘사 쪽으로 썼습니다. 광고 소재는 사진 같은 거 쓰고 카피만 다르게 해서 메타 A/B 테스트로 3월 한 달 돌렸어요.
숫자만 보면, 기능 카피 쪽 CTR이 1.8%, 전환율은 1.1%였고요. 감각 카피 쪽은 CTR이 1.2%였는데 전환율은 2.3%였습니다. 클릭은 기능 쪽이 더 많이 들어왔는데 실제 구매는 감각 쪽에서 두 배 넘게 나온 거예요. 처음엔 세팅 잘못한 줄 알고 두 번 확인했어요.
왜 이렇게 됐는지 알아보려고 픽셀 데이터 뜯어보고, 구매한 사람 연령대랑 성별도 다시 봤습니다. 기능 카피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20대 초반 비중이 높았고, 감각 카피 쪽은 30대 여성 비중이 확 컸어요. 제 상품 객단가가 4만 5천 원대인데, 구매까지 간 쪽이 딱 그 연령대랑 맞아 떨어지는 거라 어느 정도 납득은 됐어요. 기능 설명에 반응하는 사람이 클릭은 하는데 가격 앞에서 이탈하고, 감각에 반응한 사람이 오히려 덜 고민하고 사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4월엔 이 흐름을 믿고 감각 카피만 쓰는 방향으로 전부 바꿨는데, 그달은 오히려 전환율이 1.6%로 떨어졌어요. 이게 안 통한 시도였습니다. 한 방향만 남기니까 비교 대상이 없어져서 그런 건지, 아니면 3월 수치가 그냥 우연이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광고 예산을 더 태워야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오는 건데 그럴 여력이 없으니까 결론을 못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으론 카피 방향보다 '누가 클릭하느냐'를 먼저 보는 게 맞는 것 같은데, 타겟팅과 카피를 동시에 다르게 하면 변수가 너무 많아져서 또 헷갈릴 것 같고요.
비슷하게 카피 두 방향 같이 굴려보신 분 있으면, 어떤 기준으로 한쪽을 골랐는지 궁금합니다.
이 게시판의 다른 글
댓글 0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