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들어간 돈은 거의 없고 대신 시간을 꽤 많이 썼습니다. 편집 앱은 캡컷 무료 버전만 썼고, 영상 한 편에 촬영·편집 합쳐서 평균 3~4시간 정도 썼던 것 같아요. 운영한 곳은 제가 혼자 하는 소형 베이킹 클래스입니다. 정원 4명짜리, 월 수업 6회 운영하는 규모예요.
【전】
- 인스타 팔로워: 210명
- 릴스 평균 조회수: 측정 불가 (업로드 자체를 안 함)
- 월 클래스 예약: 평균 14~16명 (거의 지인·재수강)
- DM 문의: 월 1~2건
【후 — 2개월 시점】
- 팔로워: 610명
- 릴스 평균 조회수: 약 4,200회
- 월 클래스 예약: 18명 (소폭 증가, 신규 2명 포함)
- DM 문의: 월 9~11건
- 저장수 높은 영상 1편: 저장 340건
수치만 보면 나쁘지 않은데, 사실 첫 달은 완전히 엉뚱한 걸 보고 있었어요.
처음에 릴스를 올리면서 제가 계속 들여다본 숫자가 조회수랑 좋아요 수였거든요. 조회수가 많이 나온 영상이 잘 된 영상이라고 생각했고, 좋아요가 적으면 실패한 것 같아서 삭제도 몇 번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제일 아까운 짓이었는데, 그때는 당연히 그러는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다 2주차쯤에 어떤 영상이 조회수는 800밖에 안 나왔는데 저장이 67이 된 거예요. 숫자가 이상하다 싶어서 그냥 넘겼는데, 그 주에 DM이 3건 왔더라고요. 셋 다 '저장해뒀다가 연락했어요'였습니다.
그때서야 저장수를 제대로 보기 시작했는데, 제 계정에서 저장이 높은 영상은 공통적으로 '수업 중 실제 장면'이 들어간 것들이었어요. 완성된 케이크 사진, 감성적인 분위기 컷은 조회수는 좀 나왔지만 저장은 거의 없었고요. 반대로 반죽 질감 설명하는 영상, 실수했을 때 수습하는 장면 같은 건 조회수는 낮아도 저장이 붙었어요.
이걸 1달 차에 알았으면 방향을 훨씬 빨리 바꿨을 텐데, 저는 거의 한 달을 조회수 좋은 영상 만들겠다고 BGM 고르고 자막 꾸미는 데 시간을 쓴 거라서요.
【좋았던 점】
저장이 쌓이는 영상이 생기면, DM이 2~3주 뒤에도 천천히 들어와요. 제가 아무것도 안 해도요. 이게 블로그 글이랑 비슷한 것 같더라고요. 한 번 올려두면 시간이 지나도 노출이 유지되는 영상이 있고, 그게 결국 예약으로 연결됐습니다.
【아쉬웠던 점】
조회수 높은 영상이랑 저장 높은 영상의 차이를 파악하는 데 한 달을 통째로 날렸어요. 누군가 처음에 '저장수를 먼저 봐라'는 말만 해줬어도 방향을 더 빨리 잡았을 텐데 싶습니다. 그리고 DM이 늘어난 건 체감이 되는데, 문의가 예약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아직 낮아요. 이건 제가 DM 응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인 것 같은데, 솔직히 아직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방식이 맞는 분: 공방, 클래스, 소규모 체험 업종처럼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곳. 제품보다 사람이나 장면이 담기는 업종이면 저장수 전략이 꽤 유효했습니다.
권하지 않는 분: 팔로워 숫자 빠르게 키우고 싶은 분, 또는 단기 매출 전환이 급한 분. 저 기준으로 2개월에 신규 예약 2명 추가가 전부였으니까요. 느립니다.
릴스 막 시작하신 분들, 혹시 저처럼 조회수만 보고 계신 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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