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4개월, 비용은 콘텐츠 제작 외주 포함해서 총 약 180만 원 썼습니다.
먼저 업종 밝혀두겠습니다. 서울 외곽 소도시에서 혼자 운영하는 도자기 공방입니다. 클래스 위주고, 인스타는 클래스 신청자 유입이 목적이었어요. 팔로워는 시작 시점에 340명이었습니다.
인스타 알고리즘 공부한다고 이것저것 읽다 보면 거의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 있잖아요. '저장수가 핵심 지표다, 저장률 올리면 알고리즘이 콘텐츠를 밀어준다.' 저도 그 말 믿었고, 3개월을 저장률에 집중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흙 반죽 5단계 정리', '유약 색상 조합 팁', '초보가 자주 틀리는 물레 자세 3가지' 같은 정보성 콘텐츠를 캐러셀로 만들었어요. 외주 디자이너한테 맡겨서 퀄리티도 나름 신경 썼고요. 저장수는 실제로 늘었습니다.
[전 → 후 수치]
게시물 평균 저장수: 3~5개 → 40~70개
팔로워: 340명 → 590명
프로필 방문수(월): 약 220 → 약 480
클래스 문의 DM: 월 1~2건 → 월 1~2건
실제 클래스 신청: 월 4명 → 월 5명
저장수는 거의 10배 올랐는데 클래스 문의는 4개월 동안 거의 그대로였어요. 이게 솔직한 숫자입니다.
중간에 한 번 크게 당황했던 게, 저장 70개 넘은 게시물이 나왔을 때 '이제 뭔가 달라지겠지' 싶었거든요. 팔로워도 그 한 주에 80명 넘게 늘었고. 근데 그다음 주에 DM 하나도 안 왔어요. 팔로워 늘어난 분들 계정 들어가 봤더니 거의 대부분이 다른 도예 계정, 공예 계정 운영자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제 콘텐츠를 저장하는 사람들이 클래스 잠재 수강생이 아니라 같은 업종 종사자들이었던 거예요. 이걸 좀 더 일찍 파악했어야 했는데, 저장수 숫자만 보다가 놓쳤습니다.
왜 그렇게 됐는지는 지금도 완전히 정리가 되진 않아요. 다만 제 생각엔, 정보성 콘텐츠가 공방을 '배우러 오고 싶다'는 감정보다 '참고자료'로 소비되게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도자기 클래스는 공간 분위기나 선생님 느낌 같은 게 결정에 꽤 크게 작용하는 업종인데, 저는 그걸 빼고 정보만 올린 거죠.
4개월 차에 방향 바꿔서 작업 과정 영상, 공방 내부 일상 릴스로 전환했는데 아직 두 달이 안 됐고 결과를 논하기엔 이릅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이 글에서 안 적겠습니다.
좋았던 점
정보성 캐러셀 작업하면서 제가 가르치는 내용을 언어로 정리하게 됐어요. 클래스 설명 자료나 소개 문구 만들 때 그게 실제로 도움이 됐습니다. 콘텐츠 효과와는 별개로 부산물은 있었어요.
아쉬웠던 점
3개월을 저장률 하나만 보면서 지표를 좁게 봤던 게 아쉽습니다. DM 수나 링크 클릭은 아예 안 챙기고 있었거든요. 나중에 보니까 그 수치들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는데, 진작 같이 봤으면 방향을 한 달은 일찍 틀었을 것 같아요.
이 글이 도움이 될 것 같은 분은, 클래스·체험·공간 기반 업종에서 인스타 시작하는 분들입니다. 저처럼 '지표 공부'부터 들어가면 저랑 비슷한 방향으로 헤맬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반대로 팔로워 규모 키우는 게 1차 목표이거나, 전국 대상으로 정보 콘텐츠 채널을 키우려는 분께는 저장률 전략이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엔 업종이랑 목표가 그 전략이랑 안 맞았던 것 같아요.
비슷한 업종에서 인스타 하고 계신 분들은 저장수 말고 어떤 지표 보고 계세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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