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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링크 키워드 30개 넣고 석 달 태웠는데, 지금이라면 5개로 시작했을 거예요

작년 초에 1인 운영 인테리어 필름 시공 업체를 맡게 됐습니다. 대표님 혼자 시공하고 저는 마케팅만 보는 구조였고, 월 광고비는 50만원으로 시작했어요. 파워링크는 처음이 아니었지만, 혼자 셋업부터 운영까지 다 끌어안은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에 키워드를 얼마나 넣었냐면, 키워드 도구에서 연관어 뽑아서 28개를 한꺼번에 올렸어요. 당시 생각은 단순했습니다. '많이 넣으면 노출이 많아지고, 노출이 많아지면 클릭이 늘고, 클릭이 늘면 문의가 온다'는 거였죠. 그게 맞는 말처럼 느껴졌거든요. 광고 대행사 블로그 글에서도 그런 식으로 쓰여 있었고요.

첫 달 클릭 수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한 달에 클릭 340건, 비용 소진은 47만원. 그런데 문의 전화는 다섯 통이었고 실제 상담으로 이어진 건 두 건이었어요. 두 달째도 비슷했습니다. 클릭은 280건, 문의 네 통. 그달 광고비 44만원을 거의 다 썼는데 계약은 한 건도 없었어요.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네이버 광고 관리 시스템을 키워드 단위로 처음으로 뜯어봤습니다. 그동안 캠페인 전체 수치만 봤지, 키워드별로 클릭당 비용이 얼마였는지, 어디서 클릭이 몰렸는지를 한 번도 안 봤던 거예요. 열어보니까 클릭의 절반 가까이가 '셀프 인테리어 필름'이나 '필름지 종류' 같은 키워드에서 왔더라고요. 직접 시공 견적을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DIY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던 거죠. 저는 그걸 두 달 동안 몰랐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시도한 건 '시공 의뢰'나 '설치 견적' 같은 단어가 붙은 키워드만 남기고 나머지를 일시정지시킨 거였어요. 키워드는 28개에서 6개로 줄었습니다. 당연히 클릭 수는 확 줄었어요. 세 번째 달 클릭이 110건이었는데, 처음엔 숫자가 너무 작아 보여서 불안했습니다. 그런데 문의 전화가 일곱 통 왔고 상담 네 건에 계약 두 건이 나왔어요. 광고비는 31만원 썼고요.

그게 효과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그달 타이밍이 좋았던 건지는 솔직히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 달 수치 하나로 확신하기는 어렵고, 이후에도 들쑥날쑥해서 '키워드를 줄였더니 전환이 올랐다'고 단언하기는 찜찜해요.

안 통했던 시도도 하나 있었는데, 키워드 줄이면서 동시에 광고 문구를 바꿔봤어요. '빠른 시공, 당일 상담 가능'으로 강조하는 방향이었는데 그건 별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클릭률이 올랐다거나 문의 내용이 달라졌다거나 하는 변화가 없었어요. 문구보다는 키워드가 먼저였던 것 같기는 한데, 이것도 둘을 동시에 바꿔서 뭐 때문인지 분리가 안 됩니다.

지금이라면 처음부터 키워드를 5개 이하로 잡고, 두 주 단위로 키워드별 전환을 확인하면서 넓혀가는 방식으로 했을 것 같아요. 처음에 왕창 넣고 두 달을 날린 게 아직도 좀 아깝습니다.

혹시 파워링크 초반에 키워드 수 어느 정도로 시작하셨어요? 업종마다 다를 것 같아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잡으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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