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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조회수 8만 찍고 나서야 채널 방향이 틀렸다는 걸 알았어요

작년 3월부터 11월까지, 인테리어 필름 시공 업체를 운영하면서 유튜브를 직접 찍었습니다. 직원 셋에 시공 저 포함 둘, 영상 편집은 외주로 편당 15만원짜리 업체에 맡겼고 월 평균 두 편씩 올렸으니까 편집비만 석 달에 90만원 정도 나갔어요.

처음 세 달은 '시공 과정 브이로그' 스타일로 찍었는데 조회수가 편당 200~400 사이에서 꼼짝을 안 했습니다. 당연히 문의도 없었고요. 그러다 여름에 '셀프 인테리어 필름 붙이는 법' 영상 하나를 올렸더니 두 달 만에 조회수가 8만을 넘겼어요. 그다음 달에도 비슷한 방향으로 두 편 더 찍었고, 채널 구독자가 600명에서 2,100명으로 뛰었습니다.

근데 문의 전화는 안 왔어요. 진짜로. 댓글에는 '어떤 필름 쓰셨어요', '몇 미터 사면 돼요' 이런 질문만 가득했고, 저한테 시공 맡기겠다는 사람은 그 석 달 동안 딱 두 명이었습니다. 한 명은 서울 외곽이라 거리가 너무 멀어서 결국 못 했고요.

그때 저는 '조회수가 오르면 브랜드 인지도가 생기고 문의도 따라오겠지'라고 막연하게 믿고 있었어요. 그래서 채널 소개에 업체 전화번호 넣고, 영상 끝에 '시공 문의는 링크에서'라는 자막도 달았는데 그게 전부였습니다.

YouTube 스튜디오에서 시청자 분석을 열어본 건 10월이었어요. 부끄럽지만 그전까지 조회수랑 구독자 숫자만 봤지 거기까지는 안 들어가봤거든요. 열어보니까 시청자 연령대가 20대가 절반 이상이었고, 유입 키워드가 '셀프 인테리어', '필름지 붙이는 방법', '냉장고 시트지'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저한테 돈 내고 맡길 사람들이 아니라 직접 해보려는 사람들이 보고 있었던 거예요.

그걸 보고 방향을 틀어보려고 '전문 시공이 필요한 경우' 같은 주제로 영상을 두 편 찍었는데, 조회수가 편당 900, 1,200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건 지금도 좀 억울한데, 알고리즘이 이미 제 채널을 셀프 인테리어 채널로 분류해버린 건지, 아니면 그냥 그 주제 자체가 검색량이 적은 건지 솔직히 구분이 안 됩니다.

결국 11월에 외주 편집을 끊고 지금은 한 달에 한 편 정도 직접 편집해서 올리고 있어요. 조회수는 다시 줄었고, 채널은 사실상 방치 상태에 가깝습니다. 처음부터 내 손님이 볼 영상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조회수 잘 나오는 게 좋은 거라고 착각한 거라 후회는 하고 있습니다.

혹시 로컬 기반 시공업이나 서비스업에서 유튜브 운영하시는 분 중에, 채널 성격을 처음부터 업무 문의용으로 잡고 가신 분 계신가요? 조회수가 적어도 문의로 이어진 사례가 있으면 어떻게 구성하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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