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체험단비 130만 원을 쓰고 나서야 '뭘 잘못 보고 있었는지'를 알았습니다. 상위노출이 안 되는 게 글 품질 문제인 줄 알고 계속 원고 단가를 올렸는데, 문제는 키워드 자체였습니다. 키워드가 틀리면 좋은 글도 그냥 묻힙니다.
■ 키워드 잡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하는 숫자
저는 처음에 네이버 키워드 도구에서 월 조회수 높은 걸 골랐습니다. '홈트레이닝 덤벨'처럼 조회수 2~3만 되는 키워드요. 당연히 경쟁도 셌고, 체험단 10건 올려도 3~4일이면 밀려났습니다. 그걸 두 달 반 동안 반복했습니다.
바꾼 기준은 이겁니다. 블로그 탭에서 상위 10개 글의 발행일을 직접 봅니다. 최신 글이 상위에 있으면 '최신성 반영 키워드'고, 2~3년 된 글이 상단에 버티고 있으면 '문서 신뢰도 중심 키워드'입니다. 전자는 꾸준히 발행해야 유지가 되고, 후자는 진입 자체가 어렵습니다. 소형 브랜드 입장에서는 전자를 노리는 게 현실적입니다.
그리고 검색 결과 블로그 탭이 아니라 통합 탭 기준으로 봤을 때 플레이스, 쇼핑, 지식인이 화면을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도 봐야 합니다. 블로그 노출 영역 자체가 좁은 키워드는 1위 가봤자 클릭이 거의 안 옵니다. 이걸 모르고 상위노출 됐다고 좋아했다가 유입이 없어서 당황한 적 있습니다.
■ 체험단 원고 디렉션,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가
처음엔 그냥 '자유롭게 써주세요' 했습니다. 자연스러운 게 좋다고 생각해서요. 근데 그렇게 받은 글들은 키워드가 제목에도 없고, 본문에도 한두 번 스치듯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체험단 플랫폼(저는 미블을 주로 씁니다)에서 받은 원고 20건 중 실제로 상위에 들어간 건 4건 정도였는데, 그 4건의 공통점이 뭔지 뜯어보니까 키워드가 제목 앞쪽에 있고 소제목에도 한 번 더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디렉션 시트에 이걸 명시합니다. 제목에 키워드 넣는 위치, 본문 내 키워드 최소 언급 횟수, 사진 장수. 너무 타이트하게 잡으면 블로거들이 싫어하고 거절도 나오긴 하는데, 아무것도 안 잡는 것보다는 확실히 낫습니다. 업종 특성상 효능이나 성분 언급이 들어가야 하는 경우엔 더더욱 필요합니다.
한 가지 더, 블로거 등급보다 해당 블로거의 '그 키워드 관련 글이 실제로 노출되고 있는지'를 보는 게 중요합니다. 파워블로거인데 제 키워드 카테고리에서 검색 노출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등급이 아니라 블로그 성격의 문제라 미리 확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상위노출 유지가 더 어려운 이유
올리는 것보다 유지가 더 문제입니다. 특히 제가 다루는 헬스용품 쪽 키워드는 시즌 타면 경쟁 글이 갑자기 쏟아집니다. 1월, 9월 이 두 구간은 다이어트 관련 키워드 경쟁이 눈에 띄게 심해집니다. 이 구간에 추가 발행 없이 버티려 했다가 2주 만에 상위권에서 전부 밀려난 적 있습니다.
제가 지금 쓰는 방식은 상위권에 들어간 키워드는 한 달에 한 번은 추가 발행으로 '지원'해주는 겁니다. 같은 키워드로 새 글을 올리는 게 아니라, 연관 키워드로 발행해서 내부링크로 연결하는 식입니다. 이게 유지에 도움이 되는지 솔직히 인과관계는 잘 모르겠는데, 아예 안 건드렸을 때보다는 밀리는 속도가 느렸습니다.
■ 이건 안 통했습니다
'최적화 블로그 구매'를 한 번 시도했습니다. 지인 소개로 개당 15만 원짜리 최적화 블로그 계정을 3개 샀고, 여기에 직접 글을 발행했습니다. 결과는 두 달 후에 두 개가 저품질 판정을 받았습니다. 뭘 잘못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발행 간격이 문제였는지, 외부링크 패턴이 문제였는지. 어쨌든 그 비용 45만 원은 그냥 날렸고, 이 방식은 지금은 건드리지 않습니다. 아직도 왜 그게 그렇게 빨리 죽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서, 누군가 비슷한 경험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한 줄 요약: 키워드 고르는 기준이 틀리면, 좋은 원고도 좋은 블로거도 소용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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