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에서 작은 카페 혼자 운영한 지 2년 됐습니다. 좌석 열여섯 개짜리 동네 카페고, 따로 마케팅 예산이 있던 건 아니고 한 달에 블로그 체험단 두세 명 부르는 데 10만원 안쪽으로 쓰는 정도였어요.
작년 11월부터 블로그를 직접 써보기로 했습니다. 체험단만 믿다 보니 글 퀄리티가 제각각이고, 뭔가 내 가게 이야기를 내가 해야겠다 싶었거든요. 메뉴 소개, 원두 이야기, 공간 이야기 같은 걸 일주일에 두 편씩 올렸어요. 한 달 지나니까 네이버 블로그 유입이 하루 60명에서 130명대로 올라갔습니다. 숫자만 보면 꽤 기분 좋았어요.
근데 12월 매출이 11월이랑 똑같았습니다. 정확히는 11월 대비 3만원 올랐는데, 이건 그냥 오차 수준이죠.
처음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거겠지' 했습니다. 블로그는 느리다는 말 많이 들었으니까요. 근데 한 달 반 넘어가니까 슬슬 이상하다 싶어서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 들어가서 어떤 검색어로 들어오는지 봤어요.
거기서 좀 멍했습니다. 유입 키워드 상위 다섯 개가 전부 '마포 카페 추천', '홍대 감성 카페', '서울 카페 투어' 같은 거였어요. 제 가게 이름이나 동네 이름으로 들어온 건 하루 평균 여섯 명 수준이었고요. 결국 저한테 유입된 130명은 카페 투어 다니는 사람들이지, 우리 동네 사람이 아니었던 거예요. 마포구에서 카페 하는데 '서울 카페 투어' 검색하는 사람이 와봤자 한 번 오고 끝이잖아요.
그때 쓴 글들을 다시 보니까 제목부터 전부 넓은 키워드로 잡아두고 있었더라고요. '감성 카페 추천'처럼요. 당시엔 검색량 많은 키워드가 무조건 좋은 줄 알았으니까요. 주변에서도 그런 식으로 제목 뽑으라고 했고.
그래서 1월부터는 글 방향을 '마포 염리동 카페', '공덕 재래시장 근처 카페' 같은 아주 좁은 키워드로 바꿨습니다. 유입 숫자는 130명에서 70명대로 뚝 떨어졌어요. 솔직히 그때 좀 흔들렸습니다. 숫자가 줄어드니까 잘못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근데 2월에 보니까 '공덕 카페'로 들어온 사람 중에 실제 재방문 손님이 두 명 생겼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어떻게 알았냐면 그냥 직접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오셨어요?' 하고요. 소박한 방법이지만 달리 추적할 방법이 없었어요.
한 가지 안 통한 건, 블로그 글 하단에 지도 링크 넣고 '근처 오시면 들러보세요' 문구 달았던 건데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클릭률도 거의 없었고. 뭔가 유도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오히려 역효과인가 싶기도 한데,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르겠어요.
지금은 유입 숫자보다 어떤 키워드로 들어오는지를 먼저 보게 됐는데, 이게 맞는 방향인지는 솔직히 아직도 반반이에요. 동네 카페에서 블로그 직접 운영해보신 분들, 유입 키워드 어떻게 잡으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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