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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 20개 올리는 동안 키워드를 단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인테리어 필름 시공 업체를 혼자서 운영한 지 3년 됐습니다. 직원은 없고, 시공은 저 혼자, 상담은 카카오톡으로 받는 구조입니다. 마케팅이라고 할 게 없어서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한 건 재작년 여름이었고, 약 6개월 동안 꾸준히 글을 올렸습니다.

처음엔 정말 성실하게 썼습니다. '셀프 인테리어 필름 붙이는 법', '현관 문 필름 시공 후기', '냉장고 필름 종류 추천' 같은 제목으로 20개 넘게 올렸고, 사진도 직접 찍어서 정성껏 편집했습니다. 그런데 유입이 거의 없었습니다. 정확한 숫자는 아니고, 블로그 통계에서 하루에 서너 명 들어오면 많은 날이었어요. 문의는 그 6개월 동안 블로그를 통해 딱 두 건 왔습니다.

저는 처음에 '글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썼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게 가장 시간을 많이 낭비한 판단이었어요. 문제는 양이 아니었거든요.

어느 날 네이버 키워드 도구를 처음으로 열어봤는데, 제가 제목으로 쓴 표현들이 실제로 검색되는 말이 아닌 경우가 꽤 됐습니다. '현관 문 필름 시공'을 검색하는 사람보다 '현관문 시트지'를 검색하는 사람이 훨씬 많더라고요. 저는 제가 편하게 쓰는 업계 용어로 제목을 뽑고 있었던 겁니다. 시공자 언어로 쓰고, 검색자는 소비자 언어로 찾고 있었던 거죠. 6개월을 그렇게 썼습니다.

그래서 키워드 도구 보고 검색량 있는 말로 제목을 바꿨습니다. 그랬더니 기존 글 일부는 유입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이라는 게 하루에 20~30명 수준이고, 劇적인 변화는 아니었어요.

안 통했던 건 따로 있었는데, 검색량 높은 키워드라고 무작정 쓴 글들이었습니다. '셀프 인테리어'처럼 경쟁이 아주 센 키워드로 글 몇 개를 새로 썼는데, 그 글들은 지금도 순위권에 없습니다. 업체 블로그가 수천 개인 키워드에 제가 끼어들 틈이 없었던 건데, 그걸 쓰면서도 막연히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처음부터 '우리 동네 + 좁은 키워드' 조합으로만 팠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지역명 붙은 키워드가 경쟁도 덜하고, 실제 시공 문의로 이어질 확률도 높았을 텐데. 블로그로 전국 검색자를 잡으려 했던 게 애초에 업종이랑 안 맞는 방향이었을 수도 있고요. 이 부분은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블로그가 지역 기반 업종에 얼마나 유효한 채널인지 판단이 안 서 있어요.

비슷한 지역 기반 서비스 업종 하시는 분들, 블로그로 실제 문의 연결이 됐던 경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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