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소규모 맞춤 가구 공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위주였다가 작년 여름부터 스마트스토어랑 자사 홈페이지를 같이 돌리기 시작했고, 광고는 메타랑 네이버 파워링크에 합쳐서 한 달에 60만원 안팎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문제가 시작된 건 홈페이지 문의가 줄면서부터였어요. 분명히 광고는 계속 나가고 있었는데, 어느 달부터 문의 폼 제출 수가 눈에 띄게 적어졌습니다. 광고비는 그대로인데 결과가 달라졌으니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GA4를 열었습니다.
처음엔 '개요' 화면만 봤어요. 세션 수는 전달이랑 비슷하고, 사용자 수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트래픽은 멀쩡한데 왜 문의가 없지?' 하고 계속 광고 소재 탓을 했습니다. 카피도 바꿔보고, 이미지도 두 번 교체했는데 달라지는 게 없었습니다. 그게 거의 한 달 반 동안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쩌다 보고서 탭에서 '방문 페이지' 항목을 열었는데, 문의 페이지 자체로 들어오는 세션이 전달 대비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넘겼는데, 다시 보니까 이상했습니다. 메인에서 문의 페이지로 넘어가는 흐름이 어딘가 끊겨 있는 거였어요.
그래서 이번엔 탐색 보고서에서 '유입 → 랜딩 페이지 → 문의 페이지' 순서로 경로를 직접 그려봤습니다. 메타 광고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랜딩 페이지까지는 오는데, 거기서 문의 버튼을 누르지 않고 그냥 나가는 비율이 유독 높았습니다. 파워링크 유입은 그나마 문의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메타 쪽은 거의 없었어요.
원인은 단순했습니다. 여름에 홈페이지 문의 버튼 위치를 살짝 수정했는데, 모바일에서 버튼이 화면 아래로 밀려서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메타 유입은 모바일이 압도적으로 많으니까 거기서 다 떨어져 나간 거였어요.
그나마 제가 시도했다가 완전히 헛발질이었던 건 이벤트 추적 설정을 다시 건드린 것입니다. GA4 이벤트가 잘못 잡히는 거라고 생각해서 GTM 들어가서 트리거를 새로 만들고 테스트하느라 이틀 정도를 썼는데, 이벤트는 처음부터 잘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벤트가 아니라 버튼이었으니까요.
솔직히 지금도 좀 허탈합니다. 데이터를 열심히 봤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계속 '개요' 화면만 보면서 다 확인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거니까요. 랜딩 페이지 단위로 경로를 잘라서 보는 걸 처음부터 했으면 일주일도 안 걸렸을 텐데.
혹시 GA4 보다가 숫자는 이상 없어 보이는데 결과가 안 나올 때, 어느 보고서부터 열어보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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