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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토어 '노출'만 보다가 석 달 날린 이야기

처음에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한동안 스마트스토어를 '잘 하고 있다'고 착각했습니다.

저는 반려동물 간식을 만들어서 파는 소규모 식품 업체입니다. 가족이 같이 운영하고, 스마트스토어 하나에 월 광고비는 쇼핑검색광고 위주로 30만원 안쪽으로 썼습니다. 처음 입점한 게 재작년 말이고, 광고를 붙인 건 그 이듬해 봄부터입니다.

광고 붙이고 나서 노출 수가 늘어나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판매자 센터 들어가면 맨 위에 노출·클릭 그래프가 크게 보이잖아요. 그게 올라가면 뭔가 잘 되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한동안은 '노출이 적다' 싶으면 광고 예산 더 올리고, '클릭이 떨어졌다' 싶으면 키워드 갈아끼우고, 그런 식으로 계속 건드렸습니다.

근데 세 달쯤 지났을 때 보니까 주문 건수가 거의 그대로였어요. 노출은 분명 늘었는데. 그제야 조금 이상하다 싶어서 광고관리 말고 다른 탭들을 열어보기 시작했습니다.

판매분석에서 '상품별 전환' 쪽을 처음으로 제대로 봤는데, 클릭은 꽤 들어오는데 장바구니 담기도 없이 그냥 나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때 상세페이지를 다시 봤어요. 솔직히 처음 올릴 때 사진 몇 장 넣고 대충 텍스트 붙인 수준이었거든요. 원재료 출처나 제조 방식 같은 걸 사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궁금할 텐데, 저는 그냥 '맛있어요, 건강해요' 수준으로만 써놨더라고요.

상세페이지 고쳤더니 주문이 조금 늘긴 했습니다. 조금이요. 劇적으로 달라진 건 아니에요.

안 통한 건 따로 있었는데, 광고 소재를 바꿔보는 거였어요. 썸네일 이미지를 세 종류 만들어서 번갈아 올려봤는데, 어떤 게 더 낫다는 걸 제가 판단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스마트스토어는 A/B 테스트를 직접 돌릴 수가 없으니까, 그냥 감으로 하다 보니 뭘 바꿨을 때 뭐가 달라진 건지 연결이 안 됐어요. 결국 그건 흐지부지 끝났습니다.

지금은 광고비 그대로 두고, 리뷰 답글이랑 Q&A를 좀 더 성실하게 관리하는 쪽으로 신경 쓰고 있습니다. 체감상 반응이 조금 달라진 것 같기는 한데, 이게 그것 때문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워낙 변수가 많아서.

작은 업체 기준으로 다시 보면, 노출 늘리는 게 급한 게 아니라 들어온 사람이 왜 그냥 나가는지를 먼저 봤어야 했는데 순서가 뒤집혔던 것 같습니다. 근데 판매자 센터가 노출·클릭을 제일 크게 보여주니까 거기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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