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을 맡기고 나서 성과가 안 나올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대행사를 바꾸거나 예산을 올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원인을 제대로 좁히지 않은 상태에서 두 가지 중 어느 쪽을 선택해도 결과는 비슷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을 좁히는 데는 순서가 있습니다. 그 순서를 건너뛰면 엉뚱한 데서 시간을 씁니다.
■ 먼저 데이터가 쌓이고 있는지부터 봅니다
광고를 돌린 지 2주가 안 됐거나, 하루 클릭이 손에 꼽힐 정도라면 성과가 안 나오는 게 아니라 아직 판단할 근거가 없는 상태입니다. 메타 광고는 학습 기간이 있고, 네이버 파워링크는 시간대별 입찰 경쟁이 다릅니다.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기 전에 광고 소재나 타깃을 바꾸면, 뭘 바꿔서 달라진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단계에서 확인할 것은 하나입니다. 예산이 실제로 소진되고 있는가, 클릭은 발생하고 있는가. 이 두 가지가 모두 없다면 설정 문제입니다. 대행사에 세팅 화면을 직접 공유해달라고 요청하는 게 맞습니다.
■ 클릭이 있는데 전환이 없다면, 랜딩이 문제입니다
클릭은 나오는데 문의나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 대부분 광고 소재보다 랜딩 페이지에서 끊깁니다. 광고 문구에서 기대한 것과 랜딩에서 보이는 내용이 다르거나, 모바일에서 버튼이 작동하지 않거나, 폼 입력 단계가 너무 많거나. 제 경험상 이 구간에서 문제가 나오는 빈도가 생각보다 높습니다.
대행사가 소재만 담당하고 랜딩은 클라이언트 쪽에서 따로 운영하는 구조라면, 이 부분은 대행사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걸 먼저 구분해야 합니다.
■ 클릭도 없다면, 타깃이나 소재를 봅니다
클릭 자체가 안 나온다면 두 가지를 봅니다. 타깃이 너무 좁거나, 소재가 피드에서 멈추게 만들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 둘은 수정 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타깃 문제라면 오디언스 설정을 넓히거나 바꿔야 하고, 소재 문제라면 첫 화면이나 카피를 바꿔야 합니다.
둘을 동시에 바꾸면 어느 쪽이 효과가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저는 타깃을 먼저 고정하고 소재를 바꿔가며 보는 쪽을 더 자주 씁니다.
■ 여기까지 다 봤는데도 원인이 안 잡힌다면
그때는 대행사와 리포트를 같이 보는 자리를 만드는 게 낫습니다. 숫자만 주고받는 방식으로는 원인 파악이 어렵습니다. 어느 구간에서 이탈이 생기는지, 어떤 소재가 상대적으로 반응이 있었는지, 그 흐름을 같이 짚어야 방향이 나옵니다.
대행사를 교체하거나 예산을 바꾸는 건, 이 과정을 다 거친 다음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혹시 지금 성과가 안 나와서 대행사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 어느 구간에서 막히고 있는지 댓글로 공유해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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