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반려동물 용품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어요. 오프라인 매장은 없고 인스타 위주로 판매하는 구조인데, 직원은 저 포함 둘이고 콘텐츠는 제가 거의 다 맡고 있습니다.
릴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올해 초였어요. 처음에 잡은 방향은 '제품 소개'였습니다. 신상 들어오면 패키지 뜯는 영상 찍고, 소재 설명하고, 가격 자막 넣는 식이었죠. 조회수가 나쁘지는 않았어요. 몇천에서 많게는 만을 넘기는 영상도 있었고, 그때는 그게 잘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두 달쯤 지나고 나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요. 릴스 조회수는 계속 오르는데 팔로워가 거의 안 늘고, DM이나 링크 클릭은 거의 없는 거예요. 인사이트 화면에서 '도달한 계정' 탭을 열어봤더니, 기존 팔로워 비율이 아주 높게 나왔어요. 새 사람을 데려오는 게 아니라 이미 저를 팔로우한 사람들한테만 계속 보여지고 있던 거였죠.
그때 생각이 '조회수 잘 나오면 다 되는 거 아닌가' 였는데, 알고 보니 제품 소개 콘텐츠는 이미 저에게 관심 있는 사람한테는 먹혀도, 알고리즘이 새 사람한테 띄워줄 이유가 별로 없는 형태였던 것 같아요. 이건 제 추측이고 확실한 이유는 저도 모르지만,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어요. 제품보다는 '반려동물 관련 상황'을 먼저 보여주는 쪽으로요. 강아지가 하네스 처음 입었을 때 반응이라든가, 산책 중에 생기는 소소한 상황 같은 거. 제품은 자연스럽게 등장하게 두고, 앞 3초를 제품 얼굴이 아니라 강아지 얼굴로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팔로워 유입이 전보다 조금 늘었어요. 드라마틱하지는 않고, 체감상 바뀌었다는 느낌 정도입니다. 조회수는 오히려 예전만큼 안 나오는 영상도 있어서 잘된 건지 애매하긴 해요.
안 통한 건 '트렌드 오디오 갖다 붙이기'였어요. 유행하는 음악 깔면 알아서 노출된다는 말 믿고 서너 개 만들었는데, 조회수도 팔로워 유입도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분위기가 안 맞아서 저만 어색했어요.
지금도 확신은 없어요. 방향을 바꾼 게 맞는 건지, 아니면 그냥 계절이나 타이밍 문제였던 건지 구분이 안 됩니다. 콘텐츠 방향보다 올리는 시간대가 더 중요하다는 말도 있어서 다음엔 그걸 건드려볼까 생각 중이고요.
비슷하게 제품 소개 위주에서 방향 틀어보신 분 있으면, 어떤 계기로 바꾸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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