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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스 조회수 10만 넘었는데 매출은 0원이었던 달의 기록

결론부터 말하면, 숏폼 조회수와 매출은 연결고리가 따로 있습니다. 그 고리를 안 만들어놓으면 조회수가 아무리 터져도 구매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그걸 두 달을 날리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 어떤 상황이었는지 먼저

핸드메이드 가죽소품을 만드는 1인 공방입니다. 인스타 릴스를 꾸준히 올리기 시작한 건 작년 초였고, 석 달쯤 지났을 때 제작 과정 영상 하나가 갑자기 조회수가 튀었습니다. 10만을 넘겼고, 팔로워도 그 주에만 400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당연히 주문이 쏟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달 매출은 직전 달이랑 거의 같았습니다. 오히려 DM 응대하느라 시간만 더 썼습니다.

그때 제 판단은 이랬습니다. '조회수가 오르면 사람들이 알아서 프로필 들어와서 살 거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단순하게 봤는데, 당시엔 그게 당연한 흐름처럼 느껴졌습니다.


■ 조회수가 매출로 안 넘어간 실제 이유

영상은 봤는데 '다음 행동'을 안 만들어뒀던 게 첫 번째였습니다. 릴스 캡션에는 '제작 과정이에요 :)' 정도만 써놨고, 프로필에는 링크가 없었습니다. 정확히는 링크트리를 달아두긴 했는데, 클릭하면 스마트스토어 메인으로 연결됐고 거기서 어떤 상품이 영상 속 상품인지 바로 알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메타 인사이트를 뜯어보니까 그 릴스의 프로필 클릭률이 낮지는 않았습니다. 문제는 클릭한 다음이었습니다. 프로필 방문 수 대비 링크 클릭이 많이 빠졌고, 링크 클릭 대비 실제 구매는 거의 없었습니다. 구멍이 두 개였는데 저는 조회수만 보고 있었던 겁니다.

두 번째는 영상이 '예쁜 콘텐츠'로 소비되고 끝나는 구조였다는 점입니다. 가죽 자르고 꿰매는 과정이 아무래도 볼거리가 있어서 저장도 꽤 됐는데, 저장한 사람이 나중에 다시 와서 살 이유는 없었습니다. 저장은 '나중에 볼게'지 '살게'가 아니더라고요.


■ 그 이후에 바꾼 것들

캡션을 바꿨습니다. 제작 과정 설명 한두 줄 쓰고, 마지막에 '이 지갑은 현재 수주 중이고, 링크는 프로필에 있습니다' 식으로 행동 방향을 딱 하나만 넣었습니다. 두 개 이상 넣으면 아무것도 안 하더라고요.

프로필 링크도 스마트스토어 메인이 아니라, 영상에 나온 상품 페이지로 직접 연결되도록 바꿨습니다. 링크트리에 여러 개 걸어두는 것도 없앴습니다. 선택지가 많으면 이탈이 빠릅니다.

그리고 릴스 업로드 후 24시간 안에 스토리로 한 번 더 노출했습니다. 스토리에는 링크 스티커를 달았고, '지금 구경하기' 한 줄만 텍스트로 넣었습니다. 이 방식으로 바꾼 다음 달에는 조회수는 그전보다 낮았는데 실제 유입이 더 많았습니다. 전환이 조금 올랐고, 완전히 해결됐다고는 못하겠지만 구멍이 어디에 있는지는 이제 보입니다.


■ 이건 안 통했습니다

릴스 말미에 '프로필 링크 클릭해주세요' 라고 직접 말로 넣어봤습니다. CTA를 영상 안에 자막으로 박아두면 클릭이 늘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체감 차이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영상 분위기가 깨진다는 DM이 몇 개 왔습니다. 가죽 공방 특성상 영상 톤이 조용하고 감성적인데, 거기다 '지금 클릭하세요' 식의 자막이 붙으니까 이질감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업종마다 다를 수 있는데, 적어도 저한테는 영상 내 직접 CTA는 안 맞았습니다. 왜 어떤 계정은 되고 저한테는 안 됐는지는 솔직히 아직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숏폼은 조회수가 오르는 구간과 매출이 오르는 구간이 따로 분리돼 있고, 그 사이에 연결 장치를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장치 없이 숫자만 보고 있으면 결국 열심히 찍은 영상이 그냥 콘텐츠로 소비되고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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