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했습니다. 혼자 하는 가죽 소품 공방이고, 광고비는 따로 안 썼고, 오직 오가닉으로만 팔로워 늘려서 DM 문의 받는 구조로 가려고 했어요.
당시에 커뮤니티에서,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저장수가 높으면 알고리즘이 콘텐츠를 더 밀어준다'는 거였습니다. 제가 읽은 글만 네댓 개는 됐고, 다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저장이 곧 도달이고, 도달이 곧 팔로워라는 논리였죠. 저도 그 말을 굳게 믿었습니다.
그래서 저장 유도에 집중했어요. '나중에 참고하세요', '저장해두면 편해요' 문구를 매번 넣고, 저장하고 싶을 만한 정보성 콘텐츠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가죽 관리법, 스티칭 종류 비교, 실 색깔 조합 같은 것들이요. 실제로 저장수는 올랐어요. 게시물당 평균 저장이 4~5개에서 40~60개 수준으로 올라갔고, 일부 게시물은 100개를 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도달은 그대로였어요. 정확하게는, 저장수가 제일 높았던 5월에 도달이 오히려 전달보다 11% 줄었습니다. 팔로워도 3월부터 8월까지 총 210명 늘었는데, 저장 집중 이전 구간이랑 이후 구간을 나눠서 보면 차이가 거의 없었어요. 저장수는 확실히 올라갔는데 도달도, 팔로워 증가 속도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뭔가 잘못됐다 싶어서 인사이트를 더 파봤어요. 저장수 높은 게시물이랑 도달 높은 게시물을 따로 뽑아서 비교해봤는데, 저장 많이 된 게 도달 높은 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도달이 높았던 건 댓글이 몇 개씩 달린 게시물이었어요. 저장은 10개인데 댓글이 8개 달린 게시물이, 저장 80개에 댓글 1개짜리보다 도달이 두 배 가까이 됐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나서 댓글 유도로 방향을 바꿨는데, 이게 또 제가 실패한 부분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식의 질문을 억지로 달았더니 오히려 댓글이 한 개도 안 달린 게시물이 몇 개 나왔어요. 질문이 게시물 내용이랑 어색하게 붙어 있으면 오히려 아무도 반응 안 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게 댓글이 잘 달리는지는 아직도 딱 잘라 모르겠어요.
솔직히 지금도 저장이 왜 도달로 안 이어졌는지 정확한 이유는 모릅니다. 업종 때문인지, 팔로워 수가 아직 작아서인지(지금 780명), 아니면 원래 저장이랑 도달이 생각만큼 연결 안 되는 건지. 제 경우엔 분명히 아니었는데, 계정 상황에 따라 다른 건지 궁금합니다.
저장 집중했다가 비슷한 경험 하신 분 있으신가요, 아니면 저장이 실제로 도달로 연결됐던 계정은 어떤 상황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메타 관련 글
더 보기
댓글 0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