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혼자 운영하는 네일샵이에요. 작년 3월부터 인스타 릴스를 시작했고, 6월까지 네 달 동안 영상을 30개 넘게 올렸습니다. 월 광고비 같은 건 없었고, 오롯이 유기적으로만 돌렸어요.
조회수는 꽤 나왔어요. 영상마다 천에서 오천 사이, 잘 된 건 만 넘은 것도 두 개 있었고요. 그런데 그 네 달 동안 릴스 보고 왔다는 신규 손님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어요. 세 명? 아마 그것도 넘겨잡은 거고 두 명일 수도 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조회수가 낮아서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잘 만들려고' 했죠. BGM 트렌드 찾아보고, 편집 속도 높이고, 첫 0.3초 후킹 이런 것들 유튜브에서 줄줄 찾아봤어요. 근데 조회수는 좀 올랐는데 예약은 여전히 그대로였어요.
그러다 우연히 다른 네일샵 릴스를 한참 보게 됐는데,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거기는 조회수가 저보다 적은데 댓글에 '예약 어디서 해요', '지역이 어디예요' 이런 게 달려 있었어요. 제 댓글창은 '이쁘다', '노래 뭐예요' 이게 전부였고요.
그때 처음으로 제 영상들을 쭉 다시 봤어요. 완성된 네일 클로즈업, 빠른 컷 편집, 트렌디한 BGM. 근데 거기서 '이 샵이 어디 있고 어떤 사람이 하는 곳인지'가 하나도 없었어요. 저는 계속 '예쁜 영상'만 만들고 있었던 거예요. 저를 보여준 게 아니라.
안 통했던 시도를 하나 꼽자면, 저장 수 높이려고 '네일 디자인 모음' 식의 정보성 영상을 몇 개 만들었는데요. 저장은 진짜 많이 됐어요. 그런데 그게 제 샵이랑 아무 연결이 없었어요. 저장한 사람들은 그냥 디자인 레퍼런스로 쓴 거고, 저한테 예약하러 온 게 아니었던 거죠. 저장 수 올리는 게 목표였던 저한테는 성공이었는데, 실제로는 의미 없는 숫자를 쌓은 셈이었어요.
지금은 영상 처음에 제 얼굴이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넣으려고 하고, 가게 위치나 예약 방법을 영상 안에 자연스럽게 끼워 넣고 있어요. 바뀌고 나서 두 달째인데, 조회수는 오히려 좀 줄었는데 예약 문의는 늘었어요. 근데 이게 영상 방식 때문인지, 그냥 계절적으로 5~6월이 바빠서 그런 건지는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어요. 변수를 하나만 바꾼 게 아니라서 분리가 안 되거든요.
릴스 초반에 저처럼 '잘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다가 방향 바꾸신 분 있으면, 어떤 계기로 바꾸셨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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