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소품 온라인 셀렉샵 운영한 지 2년 됐고, 직원은 저 혼자입니다. 인스타 팔로워는 1,200명 정도에서 한동안 꼼짝을 안 하길래, 올해 1월부터 릴스를 주 2~3개 올리기 시작했어요. 별도 광고비 없이 콘텐츠만으로 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처음 두 달은 '감성 연출 영상'으로 밀었어요. 제품을 창가에 놓고, 햇살 들어오는 각도 잡고, 잔잔한 브금 깔고. 저 스스로 보기에 꽤 예뻤습니다. 실제로 조회수도 평균 800~1,200회 나왔고, 저장도 제법 됐어요. 그런데 두 달 동안 그 릴스에서 넘어온 스토어 방문은 인사이트 기준으로 월평균 40~50명 수준이었고, 실제 구매 전환은 손에 꼽았어요. 팔로워는 두 달 새 230명 늘었는데 매출 변화는 거의 없었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한동안 몰랐어요. 조회수도 나쁘지 않고, 저장도 붙고, 팔로워도 느니까 잘 되고 있다고 착각했거든요. 그러다 어느 날 댓글을 쭉 읽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어디서 사요?'라는 댓글이 거의 없었어요. 대신 '분위기 좋다', '힐링된다', '저도 이런 방 갖고 싶어요' 같은 말만 잔뜩이었습니다. 저장하는 사람들이 제 제품을 사고 싶어서 저장하는 게 아니라, 그냥 무드 이미지로 저장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걸 확인하고 나서 3월에 방향을 바꿨습니다. 감성 연출은 줄이고, 대신 '이 소품 어디에 쓰는 건지', '실제로 어떻게 놓이는지' 보여주는 영상으로 갔어요. 조명 아래 세팅샷 말고, 실제 책상 위에 대충 놓인 상태에서 이게 어디 브랜드인지, 얼마인지, 어디서 사는지 자막으로 박아버리는 식으로요. 조회수는 오히려 줄었어요. 400~700회로 전보다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댓글에 '링크 어디예요', '스토어 어떻게 들어가요'가 붙기 시작했고, 4월 기준으로 릴스에서 넘어온 스토어 방문이 월 180명 정도로 늘었습니다. 그중 실구매로 이어진 건 확인이 어렵긴 한데, 체감상 문의 DM은 확실히 늘었어요.
중간에 한 번 '저장 수 올리면 알고리즘이 더 돌려준다'는 말 믿고 저장 유도 멘트를 자막에 넣어봤는데, 저장은 늘고 방문은 그대로였습니다. 그건 그냥 저한테는 안 맞았어요.
아직 모르는 건, 이게 업종 특성인지 제 콘텐츠 방식의 문제인지입니다. 인테리어 소품이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감성 소비가 많아서, 감성 연출이 아예 틀린 건지 아니면 저장 유입을 구매로 연결하는 다른 방법이 있는 건지 아직 모르겠어요.
비슷한 소비재나 라이프스타일 제품 파시는 분들, 릴스 방향 바꿔보신 경험 있으면 어떤 계기로 바꾸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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