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 마포에서 혼자 운영하는 가죽공예 공방입니다. 클래스 위주고 월 수강생이 많아야 15명 선이라, 광고에 따로 예산을 쓰기 어려워서 인스타 릴스를 직접 만들어서 올리는 걸로 방향을 잡았어요.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딱 석 달 해봤습니다.
시작 전에 릴스 관련 글이나 유튜브 영상을 꽤 찾아봤는데, 거기서 나오는 말이 거의 다 비슷했어요. 제작 과정을 담아라, 손이 보여야 한다, 음악은 트렌딩 걸어라. 그래서 그대로 했습니다. 가죽 재단하는 장면, 바느질 클로즈업, 완성품 펼치는 장면 이런 걸 15초에서 30초 사이로 잘라서 일주일에 세 편씩 올렸어요. 두 달 반 정도 지나니까 한 영상이 5만 4천 뷰가 나왔고, 팔로워도 280명에서 890명으로 늘었어요. 저장 수도 영상 하나에 300개 넘었습니다.
근데 클래스 문의는요. 두 달 동안 릴스에서 들어온 게 딱 한 건이었고, 그마저도 가격 물어보고 사라졌어요.
이상하다 싶어서 인사이트를 좀 더 파봤습니다. 계정 방문자 연령대를 보니까 18세에서 24세가 제일 많았고, 팔로워 성비도 여성이 78%였어요. 저장을 많이 한 영상에 달린 댓글을 하나씩 읽어봤는데 '힐링된다', '손이 예쁘다', '이런 거 좋아요', '나도 배우고 싶다'가 섞여 있었어요. 배우고 싶다는 댓글이 꽤 있었는데 왜 문의로 안 넘어오는 건지 처음엔 몰랐습니다.
그러다 프로필 링크를 타고 들어온 사람이 한 달에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해봤는데, 링크 클릭이 월 35건 정도였어요. 뷰 대비 클릭률이 0.1%도 안 됐던 거죠. 그때서야 아 이게 '소비용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구나 싶었어요. 보기는 좋은데 나랑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는 거요.
그래서 3월에 방향을 좀 바꿔봤어요. 완성품 영상 대신 '처음 오시는 분 수업에서 실제로 만드는 것' 이걸 찍어서 올렸습니다. 조회수는 뚝 떨어졌어요. 5만 나오던 게 3천에서 5천 사이로 줄었습니다. 팔로워도 거의 안 늘었어요. 이건 완전히 실패한 시도였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그 달에 문의가 세 건 들어왔어요. 세 건 중 두 명이 실제로 등록했고요. 뷰는 10분의 1인데 전환은 나왔어요.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도 솔직히 이게 콘텐츠 방향이 맞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냥 봄 시즌에 원래 수요가 올라온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조회수가 낮으면 알고리즘에서 밀릴 것 같아서 뷰 나오는 영상을 완전히 버리기도 애매하고, 지금은 두 가지를 섞어서 올리고 있는데 여전히 어느 쪽이 맞는 건지 확신이 없습니다.
클래스나 서비스업 하시는 분들, 릴스에서 조회수랑 실제 문의 사이 간격을 어떻게 좁히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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