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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6개월 하고 나서야, 내가 '업체 계정'을 만들고 있었다는 걸 알았어요

작년 초부터 핸드메이드 가죽 소품 공방을 혼자 운영하면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어요. 직원 없이 혼자, 별도 광고비는 없이 순수 오가닉으로만 6개월을 굴렸습니다.

처음엔 진짜 열심히 했어요. 제품 사진 찍어서 올리고, 해시태그 30개 채우고, '가죽공방', '핸드메이드지갑', '가죽소품' 같은 거 다 붙이고. 일주일에 네다섯 개씩 꼬박꼬박 올렸는데 6개월 동안 팔로워가 170명을 못 넘었고, 프로필 방문이 DM으로 이어진 적이 손에 꼽았습니다. 게시물 저장은 가끔 나오는데 문의는 없고. 그 괴리가 이해가 안 됐어요.

그러다 어느 날 제 피드를 처음 보는 사람 눈으로 처음부터 다시 훑어봤습니다. 그냥 '예쁜 제품 사진 모음'이더라고요. 제품, 제품, 제품, 완성컷, 제품. 저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누가 만드는지, 왜 만드는지, 어떤 실수를 하면서 만드는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냥 쇼핑몰 피드랑 다를 게 없었던 거예요.

그때서야 비슷한 계정들을 다시 들여다봤는데, 팔로워 2천에서 3천 사이인데 DM 문의 꾸준히 받는 공방 계정들은 뭔가 달랐어요. 제품보다 과정이 많았고, 작업자 얼굴이 나왔고, 실패한 것도 올리고. 팔로워가 많은 게 아니라 '이 사람 손에서 나온 거' 라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방향을 바꿔서 작업 과정 영상, 재단하다 망친 가죽 사진, 주문 들어온 거 포장하는 모습 같은 걸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딱 두 달 해봤는데, 팔로워는 170에서 310 정도로 늘었고 DM 문의가 한 달에 두세 건씩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劇적인 숫자는 아닌데, 그전 6개월 동안 문의가 거의 없었던 거랑 비교하면 체감이 달랐습니다.

그런데 안 통한 것도 있어요. 중간에 릴스 조회수 올려보려고 트렌드 오디오 쓰고 빠른 편집으로 '감성 공방 브이로그' 스타일로 만들어봤는데, 조회수는 1,200에서 3,800으로 올랐는데 그 게시물에서 팔로우나 DM은 한 건도 없었어요. 조회수 높다고 내 사람이 생기는 건 아니더라고요. 그 차이가 왜 생기는지는 솔직히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계정 방향이 완전히 잡혔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제품 사진과 과정 사진 비율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매번 고민합니다. 처음부터 이걸 알았으면 6개월을 좀 다르게 썼을 텐데 싶은 마음이 있어요.

소규모로 직접 만들어서 파는 분들 중에, 피드 방향 바꿔보셨을 때 체감이 달라진 게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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