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릴스 올리기 시작한 게 작년 11월이었어요. 저는 서울 마포 쪽에서 가죽 소품 만드는 1인 공방 운영하고 있고요, 별도 광고비는 없이 계정 운영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처음 두 달은 조회수가 500~2,000 사이를 왔다 갔다 했는데, 올해 1월에 영상 하나가 갑자기 터졌어요. 공방 작업 과정 담은 영상인데, 재봉틀 소리에 ASMR 태그 달았던 게 맞았나 봐요. 그 영상 하나가 43만 뷰 찍었고, 팔로워도 그 주에만 1,100명 넘게 늘었어요. 저도 처음엔 '이제 뭔가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1월 매출은 전달보다 낮았어요. 12월에 선물 시즌 수요가 있어서 그쪽 영향도 있겠지만, 어쨌든 조회수 40만에 팔로워 1,100 늘었는데 주문은 오히려 4건 줄었습니다. DM은 많이 왔어요. '어디서 살 수 있어요?' '영상 너무 예뻐요' 이런 거. 근데 실제로 구매로 이어진 건 딱 2건이었고, 그 2건도 기존 팔로워였어요.
뭐가 문제인지 한참 들여다봤어요. 먼저 릴스에서 프로필로 넘어온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인사이트를 열어봤는데, 영상 도달 43만 중에 프로필 방문은 6,400명 정도였어요. 1.5% 안팎이었고요. 그 중에 외부 링크 클릭은 280명이었어요. 링크는 스마트스토어로 연결해뒀는데, 거기서 실제 결제까지 간 건 2건.
그때 처음 들여다본 게 영상을 본 사람들의 계정이었어요. 팔로워 분석 앱 몇 개 써봤는데, 새로 들어온 팔로워 대부분이 ASMR 계정, 공예 구경하는 계정, 10~20대 계정이 많았어요. 제가 만드는 게 5~10만원대 가죽 지갑이나 카드케이스거든요. 충동적으로 살 가격대가 아니라는 걸 그때 다시 실감했어요.
안 통했던 시도도 하나 있어요. '구매 유도'를 해보겠다고, 그 바이럴 영상 이후에 올린 두 개 영상에 가격이랑 구매 링크를 자막으로 박아버렸어요. 조회수가 각각 1,200, 800으로 뚝 떨어졌어요. 뭔가 광고처럼 보이면 알고리즘도 안 밀어주는 건지, 아니면 그냥 영상 자체가 별로였던 건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두 가지가 겹쳐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은 솔직히 릴스가 저한테 맞는 채널인지 다시 생각 중이에요. 조회수 높은 영상이랑 매출로 이어지는 영상이 다른 영상이라는 건 알겠는데, 그 둘을 어떻게 같이 잡는 건지는 아직 감이 없어요. 팔로워 늘어난 건 맞는데 그게 지금 당장 매출로 연결이 안 되니까, 계속 하는 게 맞는지도 흔들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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