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작은 업체가 유튜브를 할 때 조회수는 거의 의미 없는 지표입니다. 저는 영상 7개를 올리면서 조회수만 봤고, 그게 잘못된 기준이었다는 걸 꽤 늦게 알았습니다. 문의가 오는 영상과 안 오는 영상의 차이는 조회수가 아니라 다른 데 있었습니다.
■ 조회수 말고 먼저 봐야 했던 숫자
저는 직원 없이 혼자 운영하는 공간 대여 업체입니다. 유튜브를 시작한 건 지난해 초였고, 초반 두 달 동안은 영상 올릴 때마다 조회수 그래프만 새로고침했습니다. 조회수가 300 넘으면 뭔가 되는 것 같고, 100 밑으로 떨어지면 접어야 하나 싶고.
그런데 유튜브 스튜디오에 '클릭률'과 '평균 시청 지속 시간'이 따로 있다는 걸 한참 뒤에야 제대로 봤습니다. 조회수 230인데 클릭률이 12%짜리 영상이 있었고, 조회수 480인데 클릭률 2.4%짜리 영상도 있었습니다. 문의가 들어온 건 전자였습니다. 클릭률이 높다는 건 썸네일이나 제목이 제 채널을 이미 아는 사람한테 먹히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조회수가 낮아도 그 사람들이 제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이었던 거고요.
평균 시청 지속 시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7분짜리 영상에서 6분 넘게 보고 나간 영상이 있었는데, 그 영상에서 예약 문의가 두 건 왔습니다. 그냥 지나쳤던 숫자였습니다.
■ 작은 업체한테 유튜브가 실제로 작동하는 경로
검색 유입이 생각보다 중요했습니다. 유튜브 자체 알고리즘으로 퍼지는 건 작은 채널에선 거의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제 경우엔 '지역명 + 공간 대여' 같은 키워드를 제목과 설명에 넣었을 때 네이버 블로그처럼 검색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유튜브 내 검색이 아니라, 구글에서 그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유튜브 영상이 뜨는 경로였습니다.
이건 블로그 SEO랑 원리가 비슷합니다. 제목에 사람들이 실제로 칠 만한 말을 그대로 넣는 게 낫습니다. '감성 공간 스케치' 같은 제목보다 '서울 마포 소규모 스튜디오 대여 후기'가 검색에선 훨씬 유리했습니다. 유튜브를 SNS처럼 쓰려다가 실제로는 검색 채널에 가깝다는 걸 뒤늦게 이해했습니다.
영상 설명란도 처음엔 그냥 두 줄로 끝냈는데, 400자 이상 써두고 주소·예약 링크·관련 키워드를 자연스럽게 섞었더니 유입 경로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극적인 변화는 아니었고, 문의가 한 달에 한두 건 더 들어오는 수준이었습니다.
■ 업로드 주기 늘렸다가 오히려 역효과 났던 구간
한 번은 '일단 자주 올려야 알고리즘이 밀어준다'는 얘기를 믿고, 퀄리티는 좀 낮아도 주 2회 올려보자 싶었습니다. 그래서 조명도 대충 맞추고 편집도 빠르게 넘긴 영상 4개를 연달아 올렸는데, 그 기간 클릭률이 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썸네일이 너무 허술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구독자가 두 명 줄었습니다. 숫자가 작아서 웃길 수도 있는데, 그게 생각보다 타격이었습니다.
알고리즘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말이 맞는 것 같긴 한데, 솔직히 알고리즘이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 경우엔 영상 퀄리티를 낮추는 것보다 느리게 올리는 게 낫다는 결론만 냈습니다.
■ 이건 안 통했습니다
조회수 높은 영상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 한 거요. 유튜브에서 공간 대여 관련 영상 중 조회수 높은 걸 골라서 편집 구조, 자막 스타일, 썸네일 색감까지 거의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과는 제 채널에서 조회수 제일 낮은 영상이 됐습니다. 그 영상들은 대형 채널이거나 이미 구독자가 수만 명인 채널이었고, 저처럼 구독자 100명짜리가 같은 방식으로 만들면 그냥 묻힙니다. 검색 유입도 없고, 알고리즘 추천도 없고. 벤치마킹과 따라 하기는 다른 거였습니다.
작은 업체한테 유튜브는 조회수 채널이 아니라 검색 채널로 쓸 때 실제 문의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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