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직접 촬영 영상이 저장수와 문의 전환에서 앞섰고, 텍스트 카드는 조회수만 높았습니다. 단, 업종과 콘텐츠 주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서 제 케이스 기준으로 씁니다.
저는 서울 마포구에서 운영 중인 소규모 공간대여 업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맡고 있습니다. 팔로워 약 800명대, 월 광고비는 거의 안 쓰고 유기적 운영에 집중하는 계정입니다. 올해 6~7월 두 달을 반반 나눠서 직접 촬영 릴스와 텍스트 카드 릴스를 교차 운영해봤습니다.
■ 직접 촬영 릴스에서 달랐던 숫자
공간을 실제로 보여주는 영상, 그러니까 아이폰으로 찍은 15~25초짜리 공간 투어 영상을 올린 주에는 저장수가 평균 40~60개 선에서 나왔습니다. 같은 시기 텍스트 카드 릴스의 저장수는 10~15개 수준이었습니다. 조회수는 오히려 텍스트 카드가 더 높았는데, 이게 처음엔 좀 헷갈렸습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DM 문의 빈도였습니다. 직접 촬영 영상을 올린 주에는 주당 2~4건 문의가 들어왔고, 텍스트 카드 올린 주에는 아예 0건인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공간대여 업종 특성상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이때 다시 실감했습니다. 당연한 말 같지만, 막상 텍스트 카드가 조회수 잘 나오는 걸 보면 그쪽에 기울고 싶어집니다. 저도 그 유혹에 한 달을 낭비했습니다.
■ 텍스트 카드가 조회수를 끌어올린 이유와 한계
텍스트 카드 릴스는 '공간대여 예약 전에 꼭 물어봐야 할 것들'이나 '이런 분들한테 공간대여가 맞습니다' 같은 정보성 주제로 만들었습니다. Canva로 슬라이드 구성하고, 카드 넘기는 느낌으로 편집한 형태입니다.
조회수는 직접 촬영 영상보다 많게는 두 배 가까이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근데 그게 다였습니다. 저장도 적고, 팔로우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지 않았고, 문의는 거의 없었습니다. 공간대여를 실제로 고려하는 사람보다 그냥 흘러들어온 사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왜 조회수가 더 높은데 전환이 안 되는지는 솔직히 알고리즘 단에서 정확히 어떻게 배분이 되는지 제가 다 파악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체감상 텍스트 카드는 내 공간을 모르는 사람한테도 뿌려지는 느낌이고, 영상은 공간에 관심 있는 사람 쪽으로 더 닿는 느낌이었습니다.
■ 두 가지를 병행할 때 실제로 쓴 비율
7월 후반부터는 주 3회 업로드 기준으로 직접 촬영 2건, 텍스트 카드 1건 비율로 가고 있습니다. 텍스트 카드를 완전히 버리지 않은 이유는, 저장은 적어도 팔로워가 아닌 사람한테 계정이 노출되는 효과는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규 팔로워 유입이 텍스트 카드 올린 직후 주에 조금 더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는 게 말 그대로 조금이라 수치로 내세울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편집 도구는 캡컷 쓰고 있고, 자막은 자동 생성 후 직접 수정합니다. 촬영은 따로 장비 없이 아이폰 기본 카메라로 합니다. 조명은 낮 시간대 자연광에 의존합니다.
■ 이건 안 통했습니다
텍스트 카드에 영상 배경을 깔면 두 가지 장점을 다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배경은 공간 영상, 위에 텍스트 정보 올리는 방식으로 한 달 정도 시도했는데 결과가 어중간했습니다. 조회수도 순수 텍스트 카드보다 낮았고, 저장수도 순수 직접 촬영 영상보다 낮았습니다. 두 가지 좋은 점을 합치려다 두 가지 단점을 합친 꼴이 됐습니다. 왜 그런지는 명확히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 '이게 공간 보여주는 건지, 정보 주는 건지' 모호했을 것 같다는 게 제 추측입니다.
한 줄 요약: 공간·제품처럼 눈으로 봐야 결정하는 업종이라면, 조회수보다 저장수와 문의 빈도로 릴스 방향을 판단하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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