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뷰티 소품 브랜드 인스타 계정 운영을 맡았는데, 지금 돌아보면 정말 교과서적인 실수를 다 했다.
처음엔 팔로워 수에만 집착했다. '팔로우-언팔' 매크로 툴을 써서 두 달 만에 팔로워 3,200명을 만들었는데, 실제 저장수는 게시물당 평균 2~3개, 댓글은 거의 스팸뿐이었다. 인스타 알고리즘은 이걸 다 보고 있었고, 어느 순간부터 게시물 도달률이 팔로워 대비 1.8%까지 떨어졌다. 정상 계정이면 최소 10~15%는 나와야 하는데.
결국 계정 액션블락이 반복되다가 광고 집행 자격까지 일시 정지됐다. 그 상태에서 신제품 출시 캠페인을 진행해야 했으니 손발이 다 묶인 셈이었다.
이후 계정을 사실상 리셋하는 수준으로 정리했다. 구체적으로는 팔로워 중 게시물 반응이 전혀 없는 계정 1,900개를 직접 끊어냈고, 콘텐츠 방향도 제품 사진 나열에서 '사용 전후 비교'와 '성분 설명 카드뉴스' 위주로 바꿨다. 3개월 뒤 팔로워는 1,300명으로 줄었지만, 저장수는 게시물당 평균 47개, 도달률은 11%대로 올라왔다.
숫자 부풀리기는 단기적으로도 별 효과가 없고, 알고리즘한테 찍히면 회복하는 데 진짜 오래 걸린다. 팔로워 1천 명이라도 실제로 반응하는 계정이 훨씬 낫다는 걸 비싼 값 치르고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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